봄은 등산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산들도 무채색을 벗고 푸르른 빛깔을 띤다. 산행에 나서기에도 편하고 일단 걷기 시작했다면 훨씬 많은땀이 배어나오면서 운동효과도 겨울보다 배가된다.

하지만 계절이 변하는 시점이기도 한 봄철산행에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봄철이 시작되면서 산행사고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자연의 변덕과 산행자의 긴장감 해이가 동시에 시작되는 봄산행, 안전산행을 위해서는 만반의 대비가 필수다.

봄철 산행에서 가장 깊히 유념해야할 것 중의 하나가 변덕스런 기상현상이다.

산 아래에서는 따뜻하던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기도 하고, 기온이 갑작스럽게올라가면서 산행자에게 급격한 체력소모를 안겨주기도 한다. 해발 1천m미만의산지의 기온은 평지에 비해 5도 정도가 낮은데 이마저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심하다. 또 이때는 흔히 높은 곳 양지의 눈은 녹아내려 가파른 산길이 미끄럽기 짝이 없는 진흙창길로 변하기도 하고, 반대로 해가 넘어가면서 응달진 곳의흙길이 빙판처럼 얼어붙기도 한다.

따라서 봄철산행때는 우선 적합한 장비를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기온이 올라갔다는 이유로 배낭속의 각종 방한방수장비를 빼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급한 장비 철수는 금물이다. 언제 찬바람을 만날지 모르므로 방수와방풍효력이 뛰어난 여벌의 옷과 비상시를 대비한 보온의류를 지니고 다녀야 한다.

또 랜턴과 로프을 챙겨두는 것도 요긴하다. 해가 길어진 듯 하지만 봄의 햇살은 생각보다 길지않다. 한순간의 실수로 길을 잃었거나 산행이 길어질 경우를대비해 랜턴을 반드시 휴대하고 잔설이 남았거나 물기가 많은 암릉길을 대비해산행용로프를 휴대해야 한다.

비상식량에 대한 배려 또한 중요하다. 봄철 산행의 위급상황은 자연의 변덕 탓도 있지만 산행자의 느슨한 심리상태에 의해서도 언제 닥칠지 모른다. 겨울철의 묵은 비상식량을 새롭게 교체해 든든히 휴대해야 한다. 진흙탕구간이나 물이 풀린 계곡을 통과할 때를 대비해 방수보온이 잘 되는 등산화도 갖춰 신어야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