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피울 봄 위해 방학은 잊었다

방학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흥분되는 말이다. 학기 중 시험과 학점에 대한 압박에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기간은 학생들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대학 도서관 입구와 복도는 방학중임에도 오가는 학생들로 분주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방학이라는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고용률은 2010년 63.6%에서 2012년 60.7%로 떨어졌고 지난해 11월 기준 57.8%에 불과하다. 올해도 이러한 취업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대학 도서관은 더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 준비를 위해 입사 시험 준비를 위해 모여드는 학생들로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북적인다. 조용하고 환기가 잘되는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도서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야 한다. 조금 늦어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하는 학생들을 보면 다소 어수선한 입구쪽 자리라도 잡은 것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유행처럼 번진 이런 풍경 속에 학생들의 웃음은 사라지고, 스트레스와 불안이 자리 잡았다. 구조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 청년 취업난이 해결되고, 이런 안타까운 현실들이 개선되기를 소망해 본다. 방학을 맞은 대학도서관이 취업을 위한 독서실을 벗어나 지성과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다시 태어날 수는 없을까.

	밤 늦은 시간 도서관에 남은 학생들의 모습이다.

국제신문 대학생 사진기자단 정상봉(경성대)


# 참 따뜻한 밥 한그릇

	바라밀회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배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구서역 3번 출구 바깥쪽에는 어르신 무료급식소가 있다. 여러 사회봉사 단체들이 요일별로 참여해 무료급식은 일주일 내내 이어진다. 이 곳에서만 16년째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바라밀회' 회원들을 만났다. 바라밀회는 금요일, 토요일 점심 담당이다. 지난 금요일 아침 바라밀회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속을 든든히 채우고 봉사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배식 시간이 다가오자 수백 명의 어르신들이 주변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한다. 메뉴는 소고기 곰국이다. 국물을 우려내기 위해 새벽 2시부터 불을 올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는 8시부터 밥과 반찬이 준비된다. 보통 배식은 오후 12시에 시작하지만, 날씨가 차갑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로 11시께부터 배식을 시작한다. 이 곳에서는 어르신들이 줄을 서서 배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앉아계신 어르신들께 직접 음식을 가져다 드린다.

	이곳은 다른 급식소와 달리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음식을 전달한다.

전화자 바라밀회 회장은 "1999년 겨울 급식 자원 봉사에 나섰는데 그때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단체를 만들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했다. 금요일에는 약 450인분, 토요일에는 약 350인분의 식사가 준비된다. 전 회장은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식재료 구입을 회원들의 회비로만 충당하다보니 어르신들에게 보다 좋은 음식을 대접하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펄펄 끓는 국으로 가득 차있던 대형 솥이 점점 비워지고 있었다. 비워진 국솥만큼 봉사자들과 어르신들의 마음은 끈끈한 정으로 따뜻하게 채워지지 않았을까.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이 곳에서 무료급식을 이어가고 있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자리를 잡고 앉은 어르신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배식을 마친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국제신문 대학생 사진기자단 배동관(부산외국어대)

후원 : 이텍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