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보철치료에서 지르코니아가 최신 재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지르코니아 보철이 적용된 환자 윗니.

- 치아색과 거의 같고 강도 높은
- 인공 다이아몬드 '지르코니아'
- 2~3년 전부터 보철용 대중화

- 금속도재관보다 안정화 재료
- 열 전달 느려 온도변화 둔감
- 차고 뜨거운 음식도 마음껏

- 침·물에 의한 부식작용 없고
- 심미성·치아 접합도 뛰어나
- 임플란트·인레이 치료 확대

주부 김모(45) 씨는 밥을 먹던 중 갑자기 단단한 것이 씹혀서 깜짝 놀랐다. 치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10년 전 어금니에 덮어씌웠던 보철물의 일부분이 깨진 것이었다. 그 당시 김 씨는 주위 시선을 의식해 치아 색깔과 비슷한 사기질 재료의 보철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보철물이 원래대로 버티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김 씨는 할 수 없이 어금니를 새로 씌우려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인공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지르코니아'가 최신 보철재료로 많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들었다.

	치과의원에서 강순일(오른쪽) 원장이 보철 치료를 하고 있다. 강순일치과 제공

강순일(치의학박사) 치과의원 원장은 "지르코니아 보철은 색깔이 치아와 거의 같은 데다 강도가 강하여 어금니에서도 깨어지지 않고 인체(잇몸)에 친화적이다. 2~3년 전부터 보철용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의 도움말로 지르코니아 보철에 대해 알아봤다.

치아가 빠져 없거나 신경치료를 한 뒤에는 대체로 심미적 보철이 이뤄진다. 이런 경우 금속이나 금에 도자기 가루를 입힌 금속도재관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금속도재관은 충격에 의해 깨질 수 있고, 금속과 도자기 부분이 분리될 수 있는 게 단점이다. 금속과 맞닿는 잇몸 부위에는 염증 또는 알레러기 현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지르코니아를 이용한 보철은 자연치보다 강해 깨지지 않고 심미적으로도 뛰어나다. 또 금속도재관의 금속 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물과 침에 의해 부식될 수 있지만, 지르코니아는 안정화된 형태의 재료여서 부식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르코니아는 20여년 전부터 의학용으로 쓰였지만 보철재료로는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개인 치아에 딱 맞는 형태를 만들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에 의한 정밀 가공기(CAD/CAM)를 이용해 거의 완벽하게 제작되고 있다.

보통 금이나 금속의 보철 치료를 받은 뒤에는 주의사항으로 '당분간 차거나 따뜻한 음식을 피하라'는 얘기를 듣는다. 금속은 열을 빨리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르코니아는 열 전달이 빠르지 않아 온도 변화에 안정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찬 음식이나 따뜻한 국물을 먹어도 마음이 편안하다. 특히 지르코니아 표면을 아주 매끄럽게 만들면 치태나 치석이 금보다 훨씬 적게 쌓인다.

지르코니아는 이런 특성과 기술 발달에 따라 임플란트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다. 앞니 임플란트의 경우 치아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을 금속 대신 지르코니아를 사용함으로써 더 자연스러운 앞니를 만들 수 있다. 금속도재관으로 보철을 하면 깨지는 게 두렵고, 금 보철을 하면 금색깔이 보이는 게 싫은 사람에게는 지르코니아 보철이 안성맞춤인 셈이다.

충치 부위를 메우는 인레이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레진'을 이용한 인레이는 일종의 강화 플라스틱인데 마모에 의한 저항성이 낮다. 따라서 단단한 음식을 많이 씹거나 기간이 지날수록 표면에 마모가 일어나고, 강도가 약해 깨어질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지르코니아와 도자기 재료를 이용한 세라믹 인레이는 안정성이 있는데다 치아와의 접합도가 뛰어나고 치아 색깔도 아주 유사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지르코니아 재료가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건 아니다. 강순일 원장은 "치과 치료에는 다양한 재료가 있다. 각 재료의 성질을 잘 이용하면서 개인의 구강 및 충치 상태와 식습관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지르코니아(zirconia)

지르코늄의 산화물로 흰색 결정체이다. 치과의 세라믹 재료 중 강도가 가장 높고 심미성이 뛰어나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견디므로 급열·급냉 기구류에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