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계곡 인근에 있는 케이블카. 총 길이 1751m로 국내 최장 왕복식 케이블카이며 상부 승강장에 있는 전망대에서 영남 알프스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 얼음골 시원하다 못해 추위 느껴
- 국내 최장 왕복식 케이블카 인기
- 호박소 계곡·표충사 등 수두룩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로 유명한 경남 밀양은 내륙지역 바캉스 테마여행지로 손꼽힌다.

얼음골은 해발 1189m의 재약산 북쪽 중턱 해발 700m 지점의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이 12만여 ㎡에 달한다. 이곳은 삼복 한더위에 얼음이 얼고 처서가 지날 무렵부터 차가운 기운이 사라지는 신비로운 이상기온 지대이다. 반대로 가을철이 되면 냉기가 사라지고 겨울에는 바위 틈에서 더운 김이 올라오고 계곡 물도 얼지 않는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있는 얼음골. 바위 틈 사이로 얼음이 꽁꽁 얼어 있다.

더운 여름인데도 시원함을 넘어 추위까지 맛볼 수 있는 신비한 자연현상을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과 바캉스객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삼복더위 때 이곳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찬바람에 옷깃을 여밀 정도이고 4∼8도의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3분을 견디기 힘들 정도다.

얼음골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국내외 학자들이 최첨단 장비를 동원했으나 여러 가설만 만들어냈을 뿐 이렇다 할 정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얼음골에서 약 600m 상부에 얼음골 3곳이 더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얼음골 주위에는 고려시대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천황사가 있고, 계곡이 마치 가마솥을 걸어 놓은 아궁이처럼 생겼다 해 이름 붙은 가마볼협곡도 있다. 시원한 폭포수가 수십 m를 미끄러지듯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얼음골과 함께 영남 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에 있는 얼음골 케이블카는 총길이가 1751m로 국내 최장 왕복식 케이블카이다. 50인승으로 편도 소요시간은 10분 정도다.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승강장에 오르면 영남 알프스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천황산 사자봉은 억새밭과 산의 능선을 배경으로 한 일출과 월출이 장관이다.

케이블카에서 10분 거리에는 화강암이 수십만 년 동안 물에 씻겨 커다란 소(沼)를 이루고 있는 호박소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 '방자전'의 촬영지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이다. 표충사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에서 차로 2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밀양시가지인 내일동에는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인 영남루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시선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인근에 밀양관아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관광객 방문이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