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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아시아의 반란…사상 첫 ‘3개 팀 16강’ 도전

카타르 굴욕·강호 이란 완패 등 ‘승점 자판기’ 전락 우려 컸지만 사우디, 우승 후보 아르헨 격파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2-11-24 18:53:1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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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도 전통강호 독일에 역전승
- 잇단 이변 연출 … 최고 성적 기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랫동안 ‘축구 변방’으로 여겨진 아시아권 국가들의 초반 성적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카타르를 포함, 이란 일본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순) 등 아시아권 국가 6팀이 출전했다. 아시아권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이 20위이고, 사우디아라비아(51위)와 카타르(50위)는 가나(61위)를 제외하면 최하위권이어서 아시아권 국가는 유럽이나 남미팀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대회 전 외신이나 전문가들도 각조의 16강 진출팀을 예상하면서 아시아권 국가의 이름을 올린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과 일본을 ‘언더독’으로 분류하는 정도였다.

이 같은 전망대로 아시아권 국가의 출발은 불안했다. 카타르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한 끝에 에콰도르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카타르는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개최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이란도 마찬가지다. 이란은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6골을 헌납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물론, 막강 화력을 앞세운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강팀이기는 하지만 이란의 완패로 아시아 축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호주 역시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맞아 1-4로 대패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시아권 국가는 이번 대회에서도 ‘승점 자판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전이 눈에 띈다.

아시아권 국가들은 역대 월드컵에서 남미팀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권 국가가 남미팀에 승리를 거둔 것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이 콜롬비아를 2-1로 이긴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서 4년 전 콜롬비아보다 전력이 훨씬 강한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 아시아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우디와 일본의 초반 선전으로 아시아 축구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동시에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권 국가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대회는 2002 한일 월드컵으로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사우디와 일본이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들을 격침시키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켠 만큼 벤투호가 선전을 펼친다면 아시아 축구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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