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직 마무리, 잇단 블론세이브
- 김원중 피안타율 7, 8회보다 높아

최준용과 김원중. 한 때 2명의 막강 마무리 투수를 보유했다고 평가받던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이 헐거워졌다. 승부처인 9회에 유독 실점이 많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1승이 간절한 롯데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원중

지난 5일 기준 올 시즌 롯데의 이닝별 실점 현황을 보면 9회에 실점한 경기는 총 22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롯데의 다른 이닝별 실점과 비교해도 2·4회(각 23번) 이후 최다 기록이다.

2회와 4회는 경기 초반이어서 실점하더라도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9회 실점은 곧 바로 패배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실점의 체감도는 훨씬 높다.

타선도 9회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9회 실점의 악영향이 배가 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롯데의 9회 득점은 13번으로 LG 트윈스(11번) 다음으로 적다. 9회 이전까지 팀이 지고 있을 경우의 승률도 0.029로(1승 33패) 리그 최하위권에 그친다. 9회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둘 확률은 낮은 반면 실점으로 패할 확률은 그만큼 높은 셈이다.

전현직 마무리 모두 9회에 아픈 기억이 있다.

최준용은 지난 5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추가 실점하며 팀 패배를 자초했다.

지난달 다시 팀 마무리로 복귀한 김원중도 쓴맛을 봤다. 지난 5일 SSG 랜더스전에서 3-3 동점이던 9회 말 등판해 2사까지는 잘 막았지만 추신수에게 굿바이 솔로 홈런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돼 표본이 적긴 하지만, 올 시즌 김원중의 9회 피안타율은 0.318(22타수 7안타)로 7회(0.194·31타수 6안타)와 8회(0.286·21타수 6안타)에 비교하면 높다. 마무리로 활약한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각각 0.235와 0.218로 괜찮았다.

최근 부상 선수 대부분이 복귀한 롯데는 올 시즌 중 가장 중대한 승부처에 직면해 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9회 승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서튼 감독은 “이기고 있을 때 주전 선수들을 빼지 않고 확실하게 푸시(Push)를 할 것이다. 투수들도 3연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