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한국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일본 유도 ‘심장’에서 결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금빛 도전을 멈췄다.

	안창림(왼쪽)이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4강전에서 조지아 라샤 샤브다투시빌리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73㎏급 준결승전에서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조지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도 3개를 받으며 반칙패했다. 안창림은 꾸준히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연장 4분37초 에 3번째 지도를 받고 경기를 내줬다. 결승행을 눈앞에서 놓친 안창림은 이날 오후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안창림은 32강 첫 경기부터 강호를 만나면서 4강까지 4경기 연속 연장전을 이어간 탓에 체력이 고갈됐고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16강전에서 만난 키크마틸로크 투라에프(우즈베키스탄)와 의 경기에서는 코피가 나고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32강전에서는 2016 리우 금메달리스트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바실은 2016 리우 대회 남자 66㎏급에 출전해 당시 우승후보였던 안바울(27·남양주시청)을 꺾고 우승한 선수다.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유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다. 일본 유도연맹은 그의 귀화를 원했지만 안창림은 이를 뿌리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창림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 유도의 상징과 다름없는 무도관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게양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지만 도전은 아쉽게도 무산됐다.

안창림과 같은 재일교포 출신 국가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여자 유도 김지수(21·경북체육회)는 57㎏급 16강전에서 레오니 시지크(프랑스)에게 밭다리후리기로 절반패해 16강전에서 탈락, 눈물을 쏟았다. 김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