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 추신수급 활약 기대 커

- 최영환·손성빈도 눈도장 ‘꾹’

부산에도 ‘추추 트레인’이 떴다.

지난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NC와의 시범경기에서 롯데 추재현이 8회말 중월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추재현(22)이 지난 30일 치러진 202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날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가 뇌동맥류 수술로 이탈한 민병헌을 대신해 올 시즌 롯데의 중견수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롯데는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 대 3으로 비겼다. 롯데는 경기 후반까지 1 대 3으로 끌려다녔지만, 8회말 추재현의 중월 투런포 활약에 힘입어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자칫 뺏길 수 있었던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건 ‘8할’이 추재현 덕분이었다. 그는 8회말 1사 1루,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임창민의 한가운데 스플리터를 받아쳐 125ｍ 비거리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깜짝 홈런을 만들었다. 앞서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우익수로 교체 출전한 추재현은 7회초 2사 후 NC 이명기의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장타성 타구 때 적절한 펜스플레이에 이은 2루 레이저빔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2018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추재현은 작년 롯데에 영입된 뒤 1군에서 잠시 뛰다 부진한 성적(24타수 3안타)으로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갔다. 이곳에서 43안타, 5홈런, 25타점 기록하는 등 ‘한방’을 보여줬던 그는 이날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제대로 드러냈다. 올 시즌 들어선 연습경기 타율 5할(18타수 9안타)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5할대(10타수 5안타 1홈런) 타율을 기록,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어깨와 매서운 타격을 뽐내며 중견수 대체 자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추재현은 팬들 사이에선 벌써 빅리거 추신수와 성이 같다는 점에서 ‘부산의 추추 트레인’으로 불린다. 올 시즌 ‘폭주하는 기관차’로 돌풍을 일으킬지 팬들의 기대가 커진다.

추재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문회 감독님이 타석에서 자신을 믿고 제 스윙을 하라고 하셨는데, 그것을 따랐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중견수 자리가 비어 경쟁해야 하는데, 전문적으로 중견수를 봐왔던 게 아니어서 외야 선배들께 피드백을 받고 있다. 우익수가 편하지만 그 자리는 4할을 쳐야 하므로 힘들다. 1군 중견수로 꾸준히 뛰며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선 2군에서 콜업된 투수 최영환과 포수 손성빈도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최영환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직구로, 최고 시속 147㎞를 찍었다. 이 밖에 슬라이더(10) 포크볼(6) 커브(4)를 섞어 타자들을 공략했다. 최영환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포수 손성빈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롯데는 마지막 전력 점검을 끝낸 뒤 오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유통 맞수’ SSG 랜더스와 2021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용병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며, 메이저리그 시절 14차례 맞붙은 추신수와 KBO 리그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