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 2회 초 무실점으로 투구한 롯데 샘슨을 더그아웃에서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애드리안 샘슨이 시즌 최다 이닝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롯데 타자도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샘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 샘슨의 반전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2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 2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샘슨은 이날 94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특히 올 시즌 5승 가운데 한화에서만 3승을 챙겼을 정도로 ‘한화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이용규를 2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샘슨은 후속 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맞으며 출루시켰다. 하지만 하주석과 이성열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초 공 단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샘슨은 3회 초에도 이용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샘슨은 4회 초 이날 첫 실점했다. 선두 타자 하주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이성열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한숨 돌렸지만 외국인 타자 반즈에게 우측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맞으며 점수를 허용했다. 5회 초에도 추격점을 내줬다. 2사 후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로 위기를 맞은 샘슨은 노수광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타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샘슨은 후반부터 다시 힘을 냈다. 6회 초 전날 댄 스트레일리로부터 3점 홈런을 터트린 이성열을 투수 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더니 노시환과 반즈를 각각 2루수 라인드라이브,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샘슨은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샘슨은 이날 2회 초까지 공 20개를 던지는 등 상대 타자를 맞춰 잡는 피칭으로 투구 수를 아꼈고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좋아졌다. 특히 올 시즌 첫 7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게다가 샘슨은 올 시즌 5회 이후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날은 5회 초 2안타를 제외하고 무안타로 호투했다.

　거인 타선은 이날 워윅 서폴드에 강한 선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샘슨과 두 경기 연속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정보근이 빠지고 김준태가 마스크를 썼고 오윤석이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타순은 정훈(중견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3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안치홍(2루수)-김준태-오윤석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준태와 오윤석은 한화 상대로 각각 0.381, 0.308로 시즌 평균 타율을 웃돈다.

　특히 올 시즌 서폴드를 상대로 3타수 3안타로 강했던 오윤석은 이날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2회 초 2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우측 담장을 맞추는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후속 타자 정훈이 좌익수 안타를 치며 추가점을 냈고 손아섭이 또 안타를 때려내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전준우 타석 때 상대 포수 최재훈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2루 주자 정훈이 홈을 밟으며 2회 초 빅이닝을 완성했다.

　추가점은 6회 말에 나왔다. 선두 타자 한동희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마차도가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안치홍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준태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추가했다. 7회 말에도 한 점을 추가한 롯데는 8회 초 김대우를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고 9회 초 김원중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손아섭과 전준우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준태가 2볼넷 1안타로 맹활약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