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잡고 기뻐하는 박세웅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 롯데 자이언츠 경기. 5회 초 2사 1, 3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키움 주효상을 삼진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기뻐하고 있다. 2020.8.14 kangdcc@yna.co.kr/2020-08-14 20:26:51/<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8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선 부진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박세웅 등판일=롯데 승리’ 공식을 증명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박세웅의 호투와 손아섭의 역전 적시타로 3-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세웅은 이날 7이닝 동안 총 9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뽐냈다. 타선도 초반 부진을 씻고 손아섭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년 만에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였다. 올 시즌 6이닝이 최다 이닝 투구였던 박세웅은 2년 만에 7이닝을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체인지업, 싱커, 포크볼도 다양하게 섞어 던져 SK 타선을 봉쇄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김경호를 투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세웅은 2회 초부터 5회 초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6회 초 1사 후 김성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며 일격을 당했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2사 후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 후 2루 도루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채태인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은 하루 만에 물방망이로 변했다. 1회 말 2사 1, 2루 득점 기회에서 딕슨 마차도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은 롯데는 7회 말까지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에겐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손아섭이 있었다. 전날 만루 홈런을 터트렸던 손아섭이 이날도 8회 말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역전타를 터트려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