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홈에서 세이프’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 롯데 자이언츠 경기. 1회 초 2사 1, 2루에서 NC 노진혁의 안타 때 2루 주자 양의지가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2020.8.13 kangdcc@yna.co.kr/2020-08-13 19:09:12/<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하룻만에 무더위로 바뀐 날씨 탓이었을까. 8년 만의 7연승으로 향하는 길은 날씨만큼이나 험난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더위 먹은 사자 마냥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기대에 걸맞지 않은 투구로 부산 갈매기 홈 팬에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한 NC 신민혁의 투구에 농락당하며 2-9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8월부터 이어진 연승 행진이 6에서 멈췄다.

　2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샘슨은 생각보다 일찍 강판됐다. 1회 초 선두 타자 이명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한 샘슨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알테어부터 박석민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두 점을 내줬다. 이후 노진혁의 적시타로 3점째를 헌납했다.

　샘슨의 실점은 계속됐다. 2회 초 지석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또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명기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놓인 샘슨은 결국 후속 타자 나성범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1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진 샘슨은 7피안타 1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7패(3승)째를 기록했다. 이동현 SBS 해설위원은 “바깥쪽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초반부터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컨디션이 아직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롯데 타선은 4회 말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로 영패를 면했다. 정훈과 한동희, 민병헌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산발타에 그치며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직전 3회 말엔 1사 1, 2루 득점 기회를 맞고도 손아섭과 전준우가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날 중심 타선은 첫 선발 등판한 신민혁의 구위에 눌리며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세 번째 투수로 출전한 장원삼은 4회 초부터 5회 초까지 잘 버텼지만 6회 초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교체 투수 이인복이 알테어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한동희의 삼중살 작전이 병살에 그치면서 장원삼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8회 초 한승혁까지 2실점하며 롯데는 이달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