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점 3 챙기고 리그 10위 올라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가 7경기 무승 팀 간의 ‘벼랑 끝 매치’를 어렵게 잡고 5년 만에 감격의 1부 리그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은 부산 아이파크 김문환이 시합이 끝난 뒤 김명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은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김문환의 결승 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쳤다. 2015년 11위로 시즌을 마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져 강등된 뒤 4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고 5년 만에 1부리그에 돌아왔으나 개막 이후 4무 3패에 머물렀던 부산은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강등 전인 2015년 7월 26일 대전 시티즌을 2-1로 꺾은 뒤 4년 11개월 만의 1부 리그 승리다.부산은 승점 7을 기록해 전날 울산 현대에 져 5연패를 당한 FC 서울(2승 6패, 승점 6)을 밀어내고 10위로 올라섰다.

7라운드까지 무승을 기록해 양 팀 모두 절실했던 ‘첫 승 도전 매치’에서 부산은 이정협을 선봉에 내세우고 권용현-이규성-호물로-이동준으로 뒤를 받쳤다. 초반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호물로가 길게 차올린 공에 권혁규가 머리를 갖다 댔으나 한 번 튄 공을 골키퍼 정산이 몸을 날려 쳐냈다.

연패를 벗어나려는 인천도 부산 진영 깊숙하게 올라와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부산은 압박 수비를 벗어나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0분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이규성이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박준강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김문환의 슈팅이 다시 골키퍼 정산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10분에는 이정협이 정산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공을 먼저 쳐 낸 것으로 확인됐다. 후반 25분 이동준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권혁규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때린 오른발 슛을 다시 정산이 위로 쳐내는 등 마무리가 부족했다.

무승부의 그림자가 드리울 즈음 부산에 골과 첫 승을 안긴 건 ‘국대 풀백’ 김문환의 벼락같은 한 방이었다. 후반 32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호물로의 패스를 받은 김문환은 상대 수비가 붙기 전 예상치 못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고, 절묘하게 휜 공은 골키퍼 정산의 손끝을 피해 골대 오른쪽 위 구석을 정확하게 찾아갔다. 김문환은 2017년 프로 데뷔 후 1부 리그에서 올린 첫 공격 포인트가 팀의 ‘승격 첫 승리’를 이끌어 의미를 더했다. 이후 실점을 만회하려는 인천의 공세가 거셌지만 부산이 큰 어려움 없이 막아내며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