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2부 MVP 이동준 무득점
- 내일 대구전 골 감각 살려내야

5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가 계속되는 공격진의 부진에 수비 조직력까지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주요 공격수 가운데 이정협과 호물로만 골 맛을 봤다. 이동준과 빈치씽코 등 나머지 선수가 골 침묵을 깨야 17일 오후 8시 구덕운동장에서 상승세의 대구 FC를 상대로 열리는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첫 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 호물로(왼쪽 세 번째)가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 골을 넣고 이동준 이정협 김병오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은 지난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광주 FC와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원정에서 호물로의 전반전 선제 골에도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3실점으로 이번 시즌 들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이다.

지난해 승격플레이오프에서 경남 FC를 따돌리고 5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부산은 ‘장밋빛 꿈’에 젖었지만 현실은 ‘잿빛’으로 변한다. 이번 시즌 개막 6경기째 무승(3무 3패·승점 3)에 빠지면서 12개 팀 가운데 강등권인 11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무승 행진을 이어가는 부산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 빈곤이다. 6경기를 치르면서 단 4득점으로 경기당 0.67골에 불과하고, 무려 9실점 하며 경기당 평균 1.5골을 내줬다. 어렵게 골을 넣어도 지켜내지 못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부산은 이번 시즌 먼저 골을 넣은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쳤고, 먼저 실점한 2경기는 모두 패했다.

부산이 작성한 4골은 이정협(2골)과 호물로(2골)가 책임졌다. 이정협과 호물로가 각각 작성한 2골 가운데 1골씩은 페널티킥 득점이다. 6경기 동안 도움을 작성한 선수도 이정협과 김병오 두 명뿐일 정도로 빈공에 애를 먹고 있다.

가장 뼈아픈 것은 지난해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이동준이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점이다. 이동준은 6경기 동안 풀타임을 4차례 소화했다. 슈팅을 9개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유효슈팅도 3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빈치씽코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 빈치씽코는 이번 시즌 5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다. 슈팅 2개(유효슈팅 1개)도 지난 13일 광주전에서 처음 기록할 정도로 K리그1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다.

허술한 수비도 무승 행진에 한몫한다. 부산은 상주와 5라운드 때 이정협의 선제 골로 시즌 첫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후반 골키퍼 김정호가 길게 넘어온 공을 잡았다가 놓치는 실책으로 동점 골을 헌납했다.

부산은 울산과 3라운드에서도 이정협의 선제 골 이후 강민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 동점 골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부산은 결국 이동준과 빈치씽코의 득점 감각을 살려주면서 수비진의 실수를 줄이는 게 마수걸이 승리의 핵심 포인트가 됐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