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상대 전적 1승 3무 우세
- 광주엔 펠리페가 경계 대상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2에 있는 동안 번번이 플레이오프에서 좌절을 겪다가 지난해에야 4시즌 만에 다시 K리그1로 돌아왔다. 부산이 K리그2 1위로 1부 리그에 직행하지 못한 건 2018시즌에는 경남 FC, 2019시즌에는 광주 FC가 1위를 차지하며 앞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부산은 광주에 상대 전적 1승 3무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광주에 승점 6점이 뒤진 2위다.

이동준(왼쪽), 호물로

부산은 오는 14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6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지난해 K리그2에서 함께 승격한 광주와는 첫 만남이다. 개막 후 5경기 동안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한 부산으로서는 광주는 꼭 잡아야 할 상대다.

두 팀은 나란히 험난한 1부 리그 적응기를 보내는 중이다. 광주가 10위(1승 1무 3패), 부산이 11위(3무 2패)라는 순위표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광주는 지난 7일 수원 FC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그동안 침묵하던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펠리페의 마수걸이 골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부산은 개막 2연패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첫 승 소식을 전하는 일뿐이다. 부산의 1부 리그 복귀 첫 승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팀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했던 호물로와 이동준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둘 다 광주에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똑같이 3골씩을 나눠 넣으며 팀이 기록한 6골을 모두 책임졌다.

원정으로 치러진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호물로가 선제 골을 기록했고,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이동준이 선제 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다시 원정으로 치러진 3차전에서도 호물로는 선제 골을 터트렸다. 3경기 모두 동점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마쳤다. 홈에서 열린 네 번째이자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호물로의 선제 골에 이어 이동준이 추가 골과 동점 후 결승 골까지 터트리며 첫 승리를 맛봤다.

두 팀이 K리그2에서 2시즌을 함께 보냈는데 2018시즌에는 지난해와 반대 양상이었다. 부산은 3무 1패를 기록해 2시즌 통산 1승 6무 1패로 균형이 맞다. 당시에도 이동준과 호물로는 팀이 광주전에 기록한 6골 가운데 2골씩을 넣었다. 이번 광주 경기에서 호물로와 이동준의 골을 기대하는 이유다.

지난해 K리그2에서 13득점 7도움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20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이동준은 K리그1의 벽을 넘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득점이 절실하다. 이동준은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3경기를 풀로 뛰었지만 골 맛을 보지는 못했다. 호물로도 개막전인 전북 현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후로는 골 소식이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1위로 1부 리그에 직행한 데서 보듯이 광주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특히 지난 시즌 19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펠리페는 부산과의 경기에서 두 차례나 후반 동점 골을 넣으며 부산의 승점을 깎아 먹었다. 서로 승점 3점을 위한 ‘만만한 상대’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런 만큼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두 팀은 지난해 4차례 대결에서 합계 19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치열한 몸싸움을 뚫고 이동준과 호물로의 득점포가 가동돼야 부산의 첫 승을 바라볼 수 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