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키퍼 실수로 동점 골 헌납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 한 번에 K리그1(1부 리그) 복귀 후 첫 승을 또 한 번 놓쳤다.

부산은 지난 6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이정협이 페널티 킥 선제 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문선민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시즌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한 뒤 두 차례 무승부 끝에 첫 승을 노리던 부산은 마수걸이 승리에 또 실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로 상승세를 타던 상무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이정협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김병오, 이동준, 김진규로 뒤를 받쳤다. 골키퍼는 김정호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첫 승이 간절한 부산은 상승세의 상주를 맞아 초반부터 거세게 나섰다. 상주도 밀리지 않고 맞받아쳤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상주 전세진이 부산 박준강의 돌파를 저지하다가 부상을 당해 전반 6분 만에 교체돼 나갔다. 이후에도 경기는 거칠게 진행됐다. 전반에만 부산 박준강 이동준, 상주 이찬동 김진혁 등 무려 4명이 경고를 받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부산은 전반 31분 이정협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8분 이정협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서 공을 뺏은 호물로가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이동준에게 패스했다. 이동준이 논스톱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이정협이 슛하려던 순간 상주의 김진혁이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이정협은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지난달 24일 3라운드 울산 현대전 골에 이어 시즌 2호 골이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상주가 기세를 올렸다. 부산은 점유율에서 밀리며 수세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끝내 후반 22분 문선민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몇 차례 위기에서 선방하던 골키퍼 김정호의 실책 탓이라 아쉬움이 컸다. 김정호는 상대가 길게 투입한 공이 페널티지역 구석으로 흐르자 슬라이딩하며 공을 잡는 과정에서 놓쳤다. 이를 끝까지 따라가던 문선민이 낚아채 오른발 슛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은 이 실점으로 시즌 첫 승이자 5년 만의 K리그1 복귀 무대에서의 승리를 날렸다. 부산의 1부 리그 마지막 승리는 2015년 7월 26일 대전 시티즌에 2-1로 이긴 홈 경기였다. 당시 부산은 8경기 연속(3무 5패) 무승을 끊고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4개월 동안 6무 9패의 성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밀린 뒤 2부 리그로 내려갔다.

부산은 오는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다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같은 승격 팀인 광주와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4차례 맞붙어 1승 3무로 우세를 보였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