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프로 2년차 서준원의 역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년 만의 개막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는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의 공백으로 인해 등판 날짜가 앞당겨진 롯데 5선발 서준원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서준원은 6이닝 동안 2탈삼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앞세운 서준원은 유인구 없이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간 덕분에 6회까지 던지고도 투구 수는 83개에 불과했다. 봉중근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2년 차 투수의 여유가 보였다”면서 “제구력도 한 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 올 시즌 기대되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반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전체적으로 공이 높게 몰린 탓에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개막전은 마차도 등 하위 타선의 집중타가 돋보였다면 이날은 상위 타선, 특히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이 빛을 발했다. 1회 초 리드오프 민병헌이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자 전준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2루주자를 3루까지 보냈고 이어 손아섭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초에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민병헌, 전준우의 안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한 롯데는 이대호의 희생플라이, 안치홍의 적시타로 추가 점수를 뽑았다. 여기에 정훈이 쿠에바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점수는 6-0으로 벌어졌다. kt는 6회 말 상대 2루수 안치홍의 실책에 편승해 간신히 1점을 만회했고, 7회 말에는 하위타선의 분발 속에 2점을 더했다. 하지만 롯데는 8회 초 1사 1, 3루에서 정보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하고 스코어를 다시 벌렸다.

　kt가 8회 말 박경수의 솔로포로 다시 쫓아갔으나 9회 초 실책과 폭투 등으로 2점을 헌납하고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이날 민병헌이 4안타로 만점 활약을 했으며 2번 타자 전준우도 3안타를 치며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의 위용을 보여줬다. 8번 타자 한동희는 멀티히트로 전날 실책을 훌훌 날려버렸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