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추신수의 소속팀(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 선수 생계지원금 기부 등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스포츠 스타들의 선행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남자 테니스의 ‘빅3’ 노바크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도 대회가 중단돼 생계에 위협을 받는 하위 랭커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왼쪽부터 노바크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장인 조코비치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며칠 전 페더러, 나달과 함께 대회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선수들을 돕는 방안을 놓고 긴 대화를 나눴다”면서 “세계 200~700위권 선수들은 후원을 받기도 쉽지 않고 대회가 취소돼 상금 수입도 없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페더러와 나달 역시 ATP 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이다. 조코비치는 현재 세계 랭킹에 따라 일정 액수를 모으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600만 원인 3만 달러씩 부담하고 51위에서 100위 사이 선수들은 5000달러씩 내게 하면 100만 달러 정도를 모을 수 있고, 여기에 ATP 투어가 비슷한 금액을 보탠다는 것이다.

조코비치는 “ATP와 4대 메이저 대회 등이 힘을 모으면 선수들을 도울 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300만 달러(36억5000만 원)에서 450만 달러 정도 준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특히 “지금 대회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은 테니스의 풀뿌리에 해당하는 존재들”이라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줘야 테니스의 미래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