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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48세 ‘근육왕’ 조왕붕 12년만에 세계金

UAE서 열린 보디빌딩대회서 60㎏ 이하급 금메달 목에 걸어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9-11-17 23:04:45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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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 앞둔 나이로 하루 5시간 운동
- 실업팀 해산 지원 없이 고군분투

‘왕’이 돌아왔다. 부산을 넘어 세계적 보디빌더인 ‘월드 레전드’ 조왕붕(48)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업팀마저 해산된 상황에서 홀로 이뤄낸 쾌거이기에 더욱더 값진 메달이다.

2019 세계남자보디빌딩선수권대회 우승자 조왕붕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서정빈 기자
조왕붕은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에서 막을 내린 ‘2019 세계남자보디빌딩선수권대회’에서 60㎏ 이하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7년 같은 대회 65㎏ 이하급에서 우승한 지 12년 만에 다시 오른 정상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어느 때보다 힘든 대회였다. 선수로서 많은 나이와 지원 부족, 원정 경기라는 악재를 모두 이겨냈다. 여기에 지난달 전국체전 종료 후 뒤 한 달 만에 다시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훈련 강도를 높였고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는 “12년 전보다 체중 관리와 마인드 컨트롤 요령이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회를 앞두고 죽을 각오로 훈련했다”며 “먼 타국에서 힘들게 우승하니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조 씨는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50세가 된다. 보디빌더로서는 전성기를 지난 시점이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하루 5시간씩 운동하고 식단도 철저히 관리한다. 세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26번 나가 금메달 12개 등 메달만 20개를 따낸 배경이다. 조 씨는 “보디빌더의 전성기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20, 30대라 할 수 있다. 곧 50세인 나는 더욱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며 “보디빌딩은 특히 노력한 만큼 가져갈 수 있는 종목이라 매 순간 자신과 싸움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 보디빌딩 레전드이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2016년부터 부산시체육회 실업팀 소속으로 모든 대회에 참가했지만 올해 팀이 해산되면서 지원이 끊겼다. 올해 열린 각종 대회는 모두 그가 사비를 털어 준비했다. 전국체전 역시 보디빌딩이 시범종목으로 강등되면서 시체육회에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 그는 “약 25년간 보디빌딩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특히 대회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며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부산시보디빌딩협회 이호열 회장은 “조왕붕 같은 선수가 소속 시체육회에서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부산 보디빌딩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라도 시체육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지금은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는 경험을 살려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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