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후보 기한 12월 16일까지

올해 처음으로 선출직으로 전환되는 부산시체육회장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까지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가까운 장인화 시체육회 수석부회장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 측 인사인 박희채 전 부산시생활체육협회장의 2파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이 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정 회장은 23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3년간 시축구협회장을 맡아 지난 6월 15년 만에 부산에서 A매치(한국 대 호주)를 성사시켰고 오는 12월 열리는 동아시아 축구대회도 부산에서 유치하는 등 검증을 거쳤다”며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부흥을 위해 일선에서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시체육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시체육회장 선거는 오 시장과 서 전 시장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장 부회장은 부산시장 선거 때 오 시장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일철강 회장을 맡고 있는 장 부회장은 일정 수준의 재력을 갖춰 민선 시체육회장의 요건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회장은 오랜 기간 시생활체육협회장을 맡아 실무 감각이 뛰어나고 지역 체육계의 실정을 잘 아는 것이 강점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 남구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이 선거에 뛰어들 경우 오 시장 측 인사인 장 부회장과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선거가 아닌 추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가 실제로 선거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선거에 적극성을 보이는 정 회장으로 ‘선수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 체육계의 시각이다. 또 인지도 측면에서 장 부회장보다는 정 회장이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시체육회장 입후보 기한은 오는 12월 16일이다. 선거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400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된다. 시체육회 산하 58개 회원종목단체와 16개 구·군 체육회의 회장은 당연직 대의원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고 나머지 326명의 선거인단은 회원종목단체와 구·군 체육회의 대의원 중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대의원 중에서 추첨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엘리트 체육이나 생활체육 쪽에서 각각 몇 명의 선거인단이 뽑힐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엘리트 체육보다 인원 수가 많은 생활체육 쪽에서 선거인단이 많이 나와 박 전 회장이 다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