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18언더 공동 1위로 마쳐
- 무뇨스와 연장서 아쉽게 무릎
- 개인 최고 성적… 아쉬움 달래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아시아 국적 최초로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21)가 2ｍ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첫 승을 놓치면서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 35개 대회에서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임성재는 자신의 ‘커리어 베스트’를 한 계단 높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7248야드)에서 열린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 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이룬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연장전을 치렀다. 하지만 첫 연장 홀인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파를 지킨 무뇨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무뇨스는 자신의 47번째 대회 출전에서 역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4억1000만 원)다. 안병훈(28)은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랐다.

임성재로서는 다 잡은 첫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더 컸다. 3라운드까지 선두 무뇨스에 4타 뒤진 공동 5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14번부터 1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던 무뇨스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1타 차 2위로 밀려났다.

임성재가 먼저 18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무뇨스는 마지막 18번 홀만을 남기고 있었다. 무뇨스는 이 홀에서 약 4.5ｍ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두 선수는 모두 온 그린에 실패했다. 무뇨스의 티샷은 오른쪽, 임성재는 왼쪽으로 치우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다.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겼고, 무뇨스의 세컨드 샷은 다소 짧아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무뇨스가 먼저 시도한 세 번째 샷은 홀 약 1.5ｍ 언저리에 놓인 반면 무벌타 드롭을 한 뒤 시도한 임성재의 세 번째 샷은 홀 약 2ｍ 정도에 멈춰 섰다. 임성재의 파 퍼트는 비켜서 갔고 무뇨스의 파 퍼트는 정확히 홀 안으로 향하면서 연장전 승부가 끝났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