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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2’ 이정환 수박 충북 전수자

  • 국제신문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19-07-26 2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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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당당히 ‘수박(手搏)’이라고 대답한 이정환(42) 수박 충북 전수자를 지난 13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만났다.

   
이정환 수박 충북 전수자가 카메라를 향해 상대를 한 번에 재압하는 기술인 ‘단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채호 기자

충북 전수자가 용두산공원을 찾은 이유는 뭘까. 용두산공원 일대는 대한수박협회 송준호 회장이 아버지 고(古) 송창렬 선생에게 수박을 배운 수박 전승터다. 송 회장은 현재 국내 유일의 수박 전승자로 알려져 있다. 


수박은 삼국시대 전후로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맨손 무술로 알려진다.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 속에 그려진 수박의 모습이 역사적 증거다.


송 회장에게서 수박 고수로 소개받은 이정환 수박 충북 전수자는 1995년, 1996년 종합격투기 한국미들급 챔피언을 두 차례 차지했으며, 합기도 4단, 격투기 5단, 킥복싱 4단, 무에타이 6단 등 도합 공인 19단의 종합 무술인이다. 

현재 충북 청주시에서 무덕체육관을 운영 중인 이 전수자는 진짜 우리나라 전통 무술을 찾아서 5년 전 수박에 입문했다. 이 전수자는 “태국 사람들이 무에타이의 원형 무술 ‘무에보란’을 전통 무술로 지키고 모습을 보고 우리 무술을 지키기 위해 수박을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느낀 수박의 매력은 뭘까. 그는 “수박을 배워보니 동양 무술의 중심인 것 같다. 기본적인 움직임과 힘을 쓰는 요령이 한국의 씨름, 일본의 스모, 몽골식 레슬링 등과 연결이 된다”고 주장했다.

수박의 힘을 쓰는 요령과 타격 방법은 무에타이, 킥복싱과 다르다. 무에타이와 킥복싱이 몸 중심의 회전이 힘의 원리라면 수박은 호흡과 지면을 지탱하는 하체가 힘의 근원이다. 또 무에타이와 킥복싱은 빠른 연속 공격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이라면 수박은 축약된 힘으로 한 번에 상대를 제압한다.

   
수박 기초 동작인 절구질을 배우고 있는 기자.
이날 취재진은 수박의 기초 동작 3가지(절구질, 게걸음, 땅 밟기)를 고수에게 배웠다. 특히 절구질은 힘을 모으는 자세로 앉은 자세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일어나 복부를 크게 팽창시킨다. 이때 양팔을 X자로 가슴에 붙여서 허리를 젖히면서 턱을 당겨야 하는데 따라 하기 어려웠다.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니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3가지 동작을 처음 배우고 다음날 온몸에 알이 배었다. 힘을 키우는데 이만큼 좋은 동작이 없다”고 설명했다.

절구질은 상대를 한 번에 제압하는 ‘단매’에 응용된다. 고수는 절구질로 모은 힘을 오른손으로 옮겨 나무를 때리는 단매 시범을 보였다. ‘퍽’하는 묵직한 타격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전통무예 수박은 현재 국가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수박이 문화재청이 발주한 국가무형문화재 기초조사 용역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전수자는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수박이 면밀한 조사가 거쳐서 국가문화재로 지정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송 회장에게 수박의 많은 기술을 전수받아 저희보다 더 나은 후배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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