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출산 휴가 후 호투도 화제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호투하며 류현진(32·LA 다저스)과의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류현진(왼쪽), 맥스 셔저

올 시즌 류현진은 뛰어난 성적(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올리며 NL 사이영상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0승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셔저도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선보이고 있어 시즌 막판까지 류현진과 NL 사이영상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셔저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삼진은 11개나 잡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워싱턴은 셔저의 호투 속에 6-0으로 승리했다.

셔저는 시즌 9승째를 올리며 NL 다승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공동 1위 류현진,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워싱턴), 브랜던 우드러프(밀워키 브루어스, 이상 10승)와의 격차는 단 1승이다.

셔저는 평균자책점도 2.30으로 낮추며 NL 3위가 됐다. 1위는 1.73을 기록한 류현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탈삼진에서는 셔저가 압도적이다. 셔저는 올 시즌 181삼진을 잡으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182삼진)에 이어 2년 연속 전반기 삼진 180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2년 연속 전반기 180탈삼진은 놀런 라이언(1973·1974년), 랜디 존슨(1999·2000년), 셔저만이 달성한 진기록이다.

성적에서는 류현진이 앞서 나가지만 셔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많다. 셔저가 엄청난 삼진 행진을 벌이는 데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셔저는 지난달 19일 번트 훈련을 하다 얼굴을 다치는 부상을 당하고도 다음 날(6월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선발 등판을 강행해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이날도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완벽한 투구를 하고서 막 세상에 태어난 딸에게 승리를 받쳐 감동을 안겼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