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돼 은퇴를 선언한 박한이(전 삼성 라이온즈·사진)가 KBO 사무국 상벌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은퇴 선수가 상벌위에 회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는 이번 주 내로 박한이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박한이는 지난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돕기 위해 차량을 운전한 뒤 귀가하다 길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가 나왔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한이는 전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했고 이후 지인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 말 대타 끝내기 2루타를 친 것이 선수생활 마지막 안타이자 결승타가 됐다.

부산 초량초-부산중-부산고-동국대를 졸업한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해 2019년까지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다. 우승 반지도 7개(2002, 2004, 2005, 2011, 2012, 2013, 2014년)나 손에 넣었다. 16시즌(2001~20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는 등 팀에 기여한 바가 컸던 박한이는 은퇴식과 영구 결번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초라한 퇴장을 맞게 됐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