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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류현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공 93개로 6년 만에 완봉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  |  입력 : 2019-05-08 19:40:3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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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이닝당 볼넷 0.41개 전체 1위
- 삼진/볼넷 비율 22.5 압도적

-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
- 부상 꼬리표도 완벽하게 끊어
-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 눈앞

‘압도적’이라는 말 외에 달리 류현진(32·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을 수식할 말을 찾기 힘든 경기였다. 단순히 6년 만에 한 완봉승 때문이 아니다. 빛나는 제구력과 수 싸움으로 애틀랜타의 막강 타선을 침묵시킨 위용이 너무도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3년 전 완봉승 거둔 커쇼의 축하LA 다저스의 류현진이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동료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93개로 9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도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7이닝 8피안타 2실점), 이달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8이닝 4피안타 1실점)에 이은 무사사구 경기였다. 3경기, 24이닝 연속 무사사구 행진이다. 현지 중계진도 이날 ‘아웃스탠딩(outstanding)’이란 단어를 연발했다. 세부기록을 설명할 때는 ‘아웃스탠딩’이란 단어를 더 자주 썼다.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은 9.14개(44⅓이닝, 45삼진)로 규정 이닝(소속팀 경기 수X1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 50명 중 20위다. 높은 순위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9이닝당 볼넷(44⅓이닝, 2볼넷)은 0.41개로 단연 1위다.

또 엄청난 볼넷 억제 능력으로 류현진은 비교 대상조차 없는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22.5(삼진 45개, 볼넷 2개)로 2위 셔저(비율 9.0)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제 류현진에게는 ‘특급 에이스’란 수식어도 과하지 않다. 류현진은 8일 애틀랜타전 완봉승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2.55에서 2.03으로 낮췄다. 8일 현재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5위, 내셔널리그 4위에 올랐다.

비록 사타구니 부상에 따른 규정이닝(162이닝) 미달이었지만 2018년 시즌 류현진은 1.97의 놀라운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올해는 ‘공식적으로’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그동안 류현진에게 질기게 붙어 다니던 부상 꼬리표를 끊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초반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류현진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는 인식이 더욱 짙었지만, 이날 거둔 메이저리그 두 번째 완봉승은 이런 인식을 희석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각각 7, 8, 9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증명한 셈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2014년 4월 23일 이후 약 5년 만이다. 완벽한 제구와 이닝 소화력, 뛰어난 체력은 어깨 수술을 받기 전, 가장 건강했을 때 모습과 비슷하다.

아울러 이날 류현진은 투구뿐 아니라 호수비와 시즌 첫 안타 등으로 맹활약했다. 백미는 5회 초였다. 닉 마케이키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공이 배트에 맞았고 공은 1루와 2루 사이로 총알같이 날아갔다. 하지만 2루수 맥스 먼시가 공을 낚아채 1루로 송구했다. 1루 커버는 류현진의 몫이었다. 몸무게 116㎏ 거구에도 류현진은 날쌘 수비를 펼쳐 마케이키스를 간발의 차이로 아웃시켰다.
6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투수 그랜트 데이턴을 상대로 시즌 첫 안타도 뽑아냈다. 지난해 9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26일 만에 나온 짜릿한 ‘손맛’이다.

윤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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