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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 털리는 거인 뒷문…고개 드는 ‘포스트 손승락’

최근 3년 마무리 걱정 없었지만 올시즌 ‘손’ 구위 눈에 띄게 저하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9-04-23 19:44:10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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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펜 필승조 차세대 소방수 거론

- 구승민 구속 150㎞ 직구 위력적
- 루키 서준원 두둑한 배짱투 눈길
- 진명호·오현택도 승부 근성 강해

롯데 자이언츠가 ‘뒷문 불안’으로 시즌 초반부터 난관에 빠졌다. 불펜 전체가 기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해야 할 손승락마저 흔들리면서 상위권 도약의 동력이 흔들린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손승락을 2군으로 내리는 강수까지 뒀다.
   
왼쪽부터 구승민, 오현택, 서준원, 진명호. 사진=국제신문 DB
이제 롯데가 ‘포스트 손승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KBO 리그에서 유난히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생을 했다. 불펜의 분업화가 안착된 이후 롯데에는 내세울 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장 많이 가져간 것도 롯데였다.

그런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손승락을 영입하면서 최근 3년간 롯데는 리그에서 아쉬울 것이 없는 마무리 자원을 보유했다.
하지만 올 시즌 손승락은 눈에 띄게 구위가 저하됐다. 주 무기인 커터가 밋밋해 난타당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8세에 접어드는 손승락의 구위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올 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되는 손승락을 롯데가 붙잡느냐의 여부를 떠나 내년 시즌 새로운 마무리를 고심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트 손승락’의 후보군으로 불펜 필승조의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 서준원이 거론된다.

지난 21일 손승락의 2군행으로 롯데는 고효준-구승민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가동했다. 하지만 첫 경기인 kt 위즈전에서 9회 초 4실점하며 쓴맛을 봤다. 그럼에도 구승민이 손승락의 자리를 이을 자원이라는 데 이견은 많지 않다. 시즌 초반 잦은 등판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지만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은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11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피안타 14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5.56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의 필수 요건인 삼진은 15개를 잡아내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뽑아내고 있다.

승부 근성이 좋은 진명호는 고질적인 제구만 가다듬으면 마무리로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11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속아냈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해 피안타 10개를 맞았다. 특히 볼넷을 9개나 허용해 제구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오현택은 최근 1군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시즌 초반 구위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승부처에서도 제구가 좋은 투수여서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 루키’ 서준원은 시기의 문제일 뿐 미래의 롯데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서준원 자신도 마무리 투수에 대한 갈망이 크다. 프로에 입단하면서 희망하는 보직이 마무리 투수라고 공언할 정도다.

서준원은 올 시즌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10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피안타, 7볼넷, 1사구, 10탈삼진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롯데 불펜의 평균치 정도에 해당된다. 하지만 멘털 부분에서는 ‘겁 없는’ 모습이다. 구단 관계자나 코칭 스태프도 고졸 신인인 서준원의 강철 멘털에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홈런을 맞아도 금세 잊어버릴 정도로 긍정적이고 마운드 위에서는 ‘칠테면 쳐 봐라’는 강심장이다. 서준원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아무 생각이 없다. 던지면 던지고, (안타를) 맞으면 맞고, 내려가면 내려가고. 아주 단순하다”고 말할 정도로 마운드 위에서는 무념무상이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경험만 쌓으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라도 뒷문을 맡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준원은 지난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 관계자는 23일 “서준원의 구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부상의 우려가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2군으로 내린 것”이라며 “조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1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승민
소화 이닝 : 11.1이닝
피안타(피홈런) 수 : 14개(1개)
평균자책점 : 5.56
탈삼진 수 : 15개(이닝당 1개)
                    
◇ 오현택
소화 이닝 : 4이닝
피안타(피홈런) 수 : 5개(4개)
평균자책점 : 11.25
탈삼진 수 : 2개(이닝당 0.5개)

◇ 서준원
소화 이닝 : 10.1이닝
피안타(피홈런) 수 : 8개(1개)
평균자책점 : 5.23
탈삼진 수 : 10개(이닝당 1개)

◇ 진명호
소화 이닝 : 11이닝
피안타(피홈런) 수 : 10개(2개)
평균자책점 : 7.36
탈삼진 수 : 15개(이닝당 1.4개)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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