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 좋다던 한동희 팀 최다 5개
- 1루수 백업 오윤석은 2개 기록
- 실점도 덩달아 늘어 승패 악영향

롯데 자이언츠가 실책에 울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최소 실책팀인 두산 베어스와는 40개 차이로 내야에서만 83개의 실책을 남발했다. ‘믿을맨’이던 신본기, 문규현, 앤디 번즈에 더해 신인 한동희까지 ‘실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총체적 난국을 경험했다.

이 때문에 양상문 감독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강화에 힘썼다. 특히 용병 타자의 경우, 거포를 포기하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영입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진 구축에 올인했다.

하지만 8경기를 치른 1일 현재 롯데는 실책 11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실책팀이다. 실책이 3개뿐인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특히 야수와 포수의 블로킹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합치면 경기 결과에 미친 영향은 지표로 나타난 것보다 크다.

5개의 실책을 한 3루수 한동희가 팀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양 감독은 지난해 호된 프로 신고식을 치렀던 한동희의 수비가 좋아졌다며 올 시즌에는 마음의 안정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일찌감치 주전을 확정했다. 그러나 아직 믿음을 주기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루수 채태인의 백업인 오윤석도 2개의 실책을 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8회 대수비로 투입된 LG전에서 승부를 뒤바꿔 놓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그나마 아수아헤가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으면서 원래 수비가 좋았던 신본기가 부담을 덜어 공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유격수로 포지션이 고정된 신본기는 지난 시즌 유격수와 3루, 2루를 오가며 명성에 걸맞지 않은 20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실책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고 있다.

8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롯데의 실점은 55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24실점을 한 LG의 배에 가깝다.

실책과 실점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멘털 경기인 야구에서 실책이 투수나 야수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은 부정적이다. 실책은 안 줘도 될 점수를 헌납하거나 결과적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다. 실책이 잦은 팀은 강팀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야구계의 정설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