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켄 데뷔 2경기 만에 골
- 독일 사네·슐츠 신형전차 신고식
- 음바페도 프랑스 세대교체 앞장

유럽의 축구대표팀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이들 젊은 피는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각국의 축구 A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신예들. 왼쪽부터 제이든 산초, 허드슨 오도이(이상 잉글랜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국제신문 DB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는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와 허드슨 오도이(첼시)가 주목받고 있다.

2000년 3월생인 산초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 웹블리구장에서 열린 체코와 유로 예선 A조 1차전에서 라힘 스털링(맨체스트 시티), 해리 케인(토트넘)과 나란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스털링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체코를 5 대 0으로 대파했다.

맨유 등 빅클럽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산초는 지난해 A대표팀에 처음 부름을 받아 세 경기를 뛰었으나 모두 경기 후반 잠깐 교체 투입된 것이었다.

체코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2000년 11월생 허드슨 오도이도 이 경기에서 후반 25분 스털링과 교체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오도이는 26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원정으로 열린 A조 2차전에서는 A매치 2경기 만에 선발로 나서 바클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A매치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오도이는 웨인 루니에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공식 대회에 선발로 나선 선수가 됐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몬데네그로를 5 대 1로 격파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모이세 켄(유벤투스)이 신성으로 떠오른다. 켄은 지난 24일 이탈리아와 핀란드의 유로 예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전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A매치 두 번째 출전 만에 넣은 첫 골이다.

2000년 2월생인 켄은 이탈리아 대표팀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득점 선수이자, 21세기에 태어나 A대표팀에서 득점한 첫 선수가 됐다. 이전에도 켄은 ‘최연소’ 타이틀을 여러 개 보유했다. 21세기 태생 선수 중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선발 출전하고 득점을 기록한 첫 선수였고,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도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한 ‘전차군단’ 독일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중이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최근 토마스 뮐러, 마츠 후멜스, 제롬 보아텡(이상 바이에르 뮌헨) 등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수년간 공수 주축 역할을 해 온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대신 그동안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한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 세르주 나브리(뮌헨) 니코 슐츠(호펜하임) 등 ‘젊은 피’를 대거 발탁하며 본격적인 세대 교체 작업에 나섰다.

독일은 지난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조별예선 C조 1차전 네덜란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독일 대표팀에 새로 발탁된 사네와 나브리, 수비수인 슐츠까지 득점하면서 ‘신형 전차’의 위용을 과시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만 20세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이미 소속팀에서 확실히 자리 잡으며 레알 마드리드 등 유수 명문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음바페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로 조별리그 H조 2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하며 4-0 대승에 기여했다. 음바페는 1골 2도움의 만점 활약으로 자신의 30번째 A매치를 마쳤다. 음바페의 A매치 득점은 12골로 늘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