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계약 실패… 해외 진출 모색

2019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무적 선수’ 노경은(전 롯데 자이언츠)만을 남겨둔 채 사실상 문을 닫았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파가 몰아쳤다. 구단들은 “수익에 비해 인건비 출혈이 너무 크다”며 매몰차게 지갑을 닫았고 선수들은 “지나칠 정도로 시장이 너무 위축됐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내야수 김민성이 지난 4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올해 FA 권리를 행사한 15명 중 14명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국외 진출을 추진하는 노경은을 향한 KBO리그 구단의 관심이 매우 적은 터라, 김민성이 이번 FA 시장의 마지막 계약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는 양의지(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뿐이다. 김민성은 이적을 했지만, LG와 키움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을 택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계약 진행도 과거에 비해 더뎠다. 지난해 12월까지 단 4명만 FA 계약을 했다.

FA 시장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지난해 12월 NC와 4년 125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다. 대어급 선수인 최정은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와 6년 106억 원에 사인했고, 또 다른 대어급 FA인 포수 이재원도 SK와 4년 69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마쳤다. 이에 앞서 모창민은 지난해 11월에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3년 20억 원에 계악하며 FA 1호 계약자가 됐다.

하지만 이들 4명이 행선지를 정한 뒤 FA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지난 1월 말에야 박용택(LG) 박경수(kt)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등의 계약 소식이 들렸다. 모두 잔류 계약이었다.

스프링캠프 시작일(2월 1일)이 다가오면서 계약 속도가 빨라졌다. 선수 대부분이 자신이 바라던 조건보다 구단이 처음 제시한 조건에 가까운 계약서를 받아 들고 사인했다.

처음 FA 자격을 얻으면 4년 계약을 하는 ‘관행’도 사라졌다. 이번 FA에서 4년 이상 계약을 한 선수는 양의지 최정 이재원 등 대어급 3명뿐이다. 결국 이번 FA 시장은 구단이 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FA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장군 기자

◇ 2019년 프로야구 FA 계약 현황 원소속 선수명 계약내용 SK 최정 잔류·6년 최대 106억 원 이재원 잔류·4년 최대 69억 원 두산 양의지 NC이적·4년 최대 125억 원 한화 송광민 잔류·2년 최대 16억 원 이용규 잔류·2+1년 최대 26억 원 최진행 잔류·1+1년 최대 5억 원 키움 이보근 잔류·3+1년 최대 19억 원 김민성 사인 앤 트레이드 LG 이적 3년 최대 18억 원 삼성 윤성환 잔류·1년 최대 10억 원 김상수 잔류·3년 최대 18억 원 롯데 노경은 국외 진출 추진 중 LG 박용택 잔류·2년 최대 25억 원 kt 금민철 잔류·2년 최대 7억 원 박경수 잔류·3년 최대 26억 원 NC 모창민 잔류·3년 최대 20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