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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지 못한 떡잎인가, 이강인 혹독한 겨울나기

만 17세에 스페인 1군 올랐지만 경험 적어 최근 3경기 연속 결장

  • 국제신문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9-02-11 20:12:5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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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부상자 없다면 자리 없어”
- 새 도전 위해 임대 이적 가능성

- 벤투호서도 유망주 발탁에 우려
- “큰 경험 부담감 부메랑” 목소리

   
만 17세에 스페인 1군 무대에 등록하며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강인(발렌시아·사진)이 최고 유망주와 경험 부족 사이에서 냉혹한 도전에 직면했다. 세대교체를 앞둔 축구대표팀도 이강인의 발탁과 활용 방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강인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에 결장했다. 1군 계약 후 처음으로 18인 소집 명단에서조차 빠지며 최근 3경기 연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와 리그 등 1군 일정을 소화한 이강인은 꿈의 무대에 연착륙하는 듯 보였지만 치열한 경쟁과 마주했다.

소속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경기 전 이강인에게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강인은) 겨우 17세의 어린 선수다. 안타깝지만 17세 선수가 발렌시아에서 꾸준히 뛰기는 어렵다. 부상자가 없다면 자리도 없다”고 말했다. 팀의 핵심자원인 윙어 곤살루 게데스(22·포르투갈)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주전 데니스 체리셰프(29·러시아)가 건재한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이강인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뛸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이강인은 결국 내년 시즌 임대 이적까지 고려 중이다.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는 발렌시아는 3개월 남은 올 시즌 동안 큰 변수가 없으면 현재의 전술과 선수를 그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면 출전 기회를 위해 새 도전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벤투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최고 유망주를 하루빨리 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가 축구계에 공존한다.

지난달 13일 만 17세327일에 스페인 1군 라리가에 데뷔한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을 이을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아시안컵 이후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베테랑들이 은퇴하며 대표팀의 세대교체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일찍이 이강인을 레이더망에 올린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이강인의 결장에도 둘은 충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져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유망주 중심의 대표팀 운영은 되레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손흥민조차 견뎌내지 못한 부담감을 이강인이 떨쳐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권창훈(25·디종) 김정민(20·리퍼링) 한찬희(22·전남) 등 경험을 갖춘 차기 세대교체 자원들도 충분하다. 특히 권창훈은 최근 소속팀에서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5월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꿈의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된 이강인은 오는 15일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셀틱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 나설 25인의 명단에 포함된 그는 출전 의지를 벼르고 있다. 이강인이 유로파리그 데뷔전을 통해 반전의 주춧돌을 놓을지 주목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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