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병 덴트몬 합류후 분위기 반전
- 부상 복귀 허훈과 찰떡호흡 눈길
- PO 가는 길 상승세 이끌 원동력

올 시즌 프로농구 부산 kt의 가드진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요동쳤다. 초반부터 외인 가드 데이빗 로건을 중심으로 한 ‘양궁농구’로 정점을 찍었지만 부상 악령이 덮치며 이내 바닥으로 추락했다.

	허훈(왼쪽), 저스틴 덴트몬

새 얼굴들의 합류와 부상 복귀로 겨우 반등에 성공한 7일 현재 남은 경기 수는 13게임(총 54경기). 피 말리는 6강 플레이오프 싸움에서 안정감 넘치는 가드진의 활약은 6강 사수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요즘 kt의 가드진은 그야말로 ‘풍년’이다. 새 외국인 선수 저스틴 덴트몬과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허훈을 중심으로 리그 정상급 가드진을 구축했다. 김윤태, 최성모, 김명진 등 가용 자원도 풍부하다. 특히 허훈-덴트몬의 찰떡 조합은 kt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지난달 27일 kt 유니폼을 입은 덴트몬은 5경기에 나와 평균 20점 3점슛 3개 4.4어시스트로 고감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팀의 돌풍을 이끈 로건의 향기마저 풍긴다. 허훈도 지난달 말 부상 복귀 후 득점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서 41점을 폭발하며 절정의 슛감을 선보였다. 1, 2위와 하위권 두 팀을 제외한 6개 구단이 0.5∼3게임 차로 몰려있는 혼전 양상이지만 kt가 여전히 3위를 지키는 이유다.

가드진이 초토화됐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당시 kt는 주전 가드들의 줄부상과 외인의 부진이 겹치며 하락세를 걸었다. 허훈을 시작으로 로건, 김윤태, 스테판 무디가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고민 끝에 쉐인 깁슨을 데려왔지만 기량 부족으로 시간만 허비했다. 고른 활약을 펼치던 가드 박지훈을 안양 KGC로 이적 시킨 결정에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성탄절 빅딜로 원주 DB에서 데려온 최성모와 기존 가드 김명진이 버텨줬지만 중량감이 부족했고, 끝내 2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추격하는 다른 구단들과의 승차도 줄어 현재의 6강 혼전 양상을 부른 주요 원인이 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막바지 플레이오프 경쟁 길목에서 가드 자원이 풍부해졌다는 점은 kt에 불행 중 다행이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해 주전 가드진의 체력 방전과 부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박종윤 전 KNN 농구 해설위원(부산시농구협회 부회장)은 “가드가 부족한 팀은 우승이나 좋은 성적을 내기 불가능하다. 쉽지 않겠지만 덴트몬 허훈이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려야 6강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