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모은 3점슛도 0.7개 불과
- 구단 “깁슨 부진 이어지면 결단”

- NBA G-리그서 뛰는 덴트몬과
- 부상 회복 중인 로건 중 저울질

올 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부산 kt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저스틴 덴트몬(34)이라는 걸출한 가드 영입과 kt 양궁농구를 이끌던 데이빗 로건(37)을 다시 데려오느냐를 두고 최종적인 저울질이 시작됐다.

저스틴 덴트몬(왼쪽), 데이빗 로건

kt는 24일 “외국인 가드 쉐인 깁슨(29)을 플레이오프까지 끌고 갈지 고심 중이다. 내부적으로 새로운 용병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인 교체카드 1장을 가지고 있는 kt가 깊은 고민에 빠진 건 깁슨의 기량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은 탓이 크다. kt는 한 달여 전 로건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무디가 데뷔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자 급히 깁슨을 데려왔다.

깁슨은 이날 오전 현재 6경기에 나와 6.8점 1.8리바운드 0.7어시스트의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3점슛은 경기당 0.7개에 불과하고 성공률도 18.2%로 실망스럽다. 서동철 감독은 올 초 깁슨의 부진에 “올스타 브레이크 때까지는 기회를 줄 생각이다. 부진이 계속되면 (교체를)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kt는 새 외인으로 미국 NBA G-리그(야구 메이저리그의 마이너리그급)에서 뛰는 저스틴 덴트몬을 물망에 올렸다. 신장 180㎝의 가드 덴트몬은 득점머신으로 통한다. 올 시즌 7경기 나와 평균 17.4점 3점슛 3.4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8.2점 3.8리바운드 4.3어시스트 2.3스틸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가로채기와 득점은 리그 전체 1, 2위를 차지했고, 3점슛도 경기당 4개를 꽂았다.

kt는 덴트몬의 영입에 대해 “검토 중일 뿐 당장 가시화된 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계약은 사실상 성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G-리그를 주로 다루는 미국 언론인 2 Ways&10 Days 소속 아담 존슨 기자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덴트몬은 바이아웃에 합의하고 한국으로 향한다”고 밝혔고, 유럽의 한 외신(Sportando)도 같은 날 “텐트몬과 kt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kt가 끝까지 고심하는 부분은 로건의 존재다. 지난달 16일 햄스트링을 다쳐 8주 진단을 받은 로건의 부상 공시 기간은 오는 2월 11일까지다. 힘겨운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입장에서 로건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3점슛 등 실력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이끌던 ‘농구 선생님’의 면모도 유효하다. 돌풍을 주도하던 로건이 복귀하면 선수단의 응집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로건이 팀에 돌아와서도 예전만큼 기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37세의 나이 탓에 몸 상태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이래저래 딜레마인 셈이다. kt 관계자는 “로건이 팀에서 많은 역할을 했지만 몸 상태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