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대회서 승리 없던 콜린스
- 여자단식 본선 5연승으로 4강행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신예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제압한 21세의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250만 호주달러·약 503억 원)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4위·스페인)을 세트 스코어 3-1(7-5 4-6 6-4 7-6<7-2>)로 제압했다. 치치파스는 앞서 16강에서 페더러를 3-1(6-7<11-13> 7-6<7-3> 7-5 7-6<7-5>)로 꺾어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치치파스의 상대 바우티스타 아굿은 절묘한 코스 공략과 한 박자 빠른 타격 등을 앞세워 2016년 세계 랭킹 13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하지만 이틀 전 페더러를 잡은 치치파스의 기세는 이날도 여전했다. 바우티스타 아굿의 노련미에 밀려 1세트를 내준 치치파스는 나머지 세트를 모두 가져가며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치치파스는 이날 서브 에이스 22개를 꽂아 6개의 바우티스타 아굿을 압도했고, 공격 성공 횟수도 68-50으로 우위를 보였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둔 적이 없었던 대니얼 콜린스 (35위·미국)가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콜린스는 이날 대회 9일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44위·러시아)에게 2-1(2-6 7-5 6-1) 역전승을 거뒀다.

콜린스는 2014년과 2016년 US오픈,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했으나 5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4강까지 오른 것이 개인 투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율리아 괴르게스(13위·독일)를 꺾고 메이저 첫 승의 기쁨을 누린 콜린스는 3회전 카롤린 가르시아(19위·프랑스), 16강에서는 2번 시드의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 등 시드 선수들을 줄줄이 물리쳤다.

4강 진출로 상금 92만 호주달러(7억4000만 원)를 확보한 콜린스는 결승에 오르면 우리 돈으로 약 16억5000만 원에 이르는 205만 호주달러의 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