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1회전 클란과의 경기 중 고글을 올려 쓰는 정현. A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1회전에서 드라마를 썼다. 정현은 1·2세트를 연달아 내준 뒤 이어지는 3·4·5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은 지난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 8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브래들리 클란(78위·미국)과 맞붙었다. 클란은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왼손잡이 선수로, 날카로운 백핸드를 주무기로 날카로운 경기운영을 펼쳐 온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1세트와 2세트 모두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줘 벼랑 끝까지 몰렸으나, 3세트와 4세트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시작 3시간 3분만이었다. 이에 반해 승부를 결정 지은 마지막 5세트는 34분만에 종료됐다. 클란의 서브게임을 잡아낸 것이 주요했다.

정현은 이날 3시간 37분의 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오는 17일 맞붙게 될 상대는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 공식 상대전적은 에르베르가 앞선다. 2015년 윔블던 본선 1회전에서 에르베르가 정현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적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해 호주오픈 예선 1회전에서 정현은 에르베르를 2-0으로 무찌른 바 있으나, 예선경기 성적은 공식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