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1부 진출 등 지도력인정
- 이기형·노상래 스타코치도 영입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의 ‘레전드’ 조덕제(53) 전 수원 FC 감독이 부산의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K리그2 부산은 20일 제22대 감독으로 조 신임 감독의 선임을 발표한 데 이어 노상래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FC 감독을 각각 공격과 수비코치로 영입하며 1부 리그 도약을 위한 재정비에 착수했다.

	조덕제 신임 아이파크 감독. 아이파크 제공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한 부산이 조 감독을 영입한 것은 조 감독의 ‘승격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수원 FC 감독 시절이던 2015년 승강 PO에서 부산을 상대로 1차전 1-0, 2차전 2-0 승리를 지휘하며 1부 승격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또 대우 로얄즈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 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대우 로얄즈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무려 213경기에 출전해 8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원 클럽맨’이다. 조 감독은 협상 과정에서도 연봉보다는 구단을 명가로 재건하는 데 힘을 쓰겠다며 연봉 계약을 구단에 일임하기도 했다.

친정팀으로 복귀한 조 감독은 “부산은 8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한 팀이라 애정이 많다. 다시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되어 기쁘다. 팀에 대한 애착도 있고 관심도 많다. 내가 가진 노하우와 능력을 최대로 펼쳐 승격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1996년 아주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후 2002년 김희태 축구센터 감독, 2004년 아주대 축구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2011년에는 수원 FC와 인연을 맺은 뒤 2015년에는 팀을 K리그1 승격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17년 8월에는 수원 FC 감독에서 물러나 그해 11월부터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지냈다.

부산은 지난 9일 승강 PO 2차전에서 FC 서울과 1-1로 비기면서 1·2차전 합계 2-4로 패배해 K리그1(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부산은 지난해에도 상주 상무와 승강 PO 패배에 이어 2년 연속 1부 승격이 무산됐고, 이에 책임을 지고 최윤겸 감독과 최만희 사장, 김상호 전력강화실장이 동반 사퇴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