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동파 빼면 5, 6개 자리뿐
- 벤투 감독 “실력 보고 선발할 것”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기소집을 통한 특별 강화훈련이라는 묘책을 꺼내 들었다. 내년 UAE(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을 한 달여 앞두고 마지막 옥석을 가리는 마지막 기회이자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치열한 열흘이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새 얼굴들의 기량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막판 옥석 가르기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이날 훈련장인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계훈련에서 최종 점검을 하고 결정은 20일 전에 내린다. 선수들이 경쟁으로 의지를 보여주면 가능성이 있다. 기준은 실력이다”고 말했다.
23명의 태극전사들은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어느 때보다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등 유럽파에 중동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알 사드) 같은 주축 선수들을 고려하면 남은 자리는 5, 6개 선이다. 아시안컵 명단에 합류하는 태극전사는 내년 9월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출전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열흘인 셈이다.
조영욱(서울), 장윤호(전북), 김준호(수원), 한승규 김인성(이상 울산) 등 5명의 새 얼굴은 마지막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낙마한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와 지난 호주 원정 2연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나상호(광주)도 자세가 남다르다. 김진수는 “벤투 감독이 양쪽 풀백을 공격적으로 기용하는 것을 느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맞추면 내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집은 연령대별 대표팀 간 하는 첫 합숙훈련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과 정정용 감독의 19세 이하 팀은 10일부터 울산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벤투호는 16, 20일 김학범호와 두 차례 맞붙는다.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명단은 소집훈련이 끝나는 오는 20일 발표된다. 이후 22일 UAE로 출국해 아부다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벤투호는 내년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7일 조별 예선 필리핀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