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KGC 만나 승수 쌓기 시동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프로농구 부산 kt가 올 시즌 6승 4패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서동철 감독 부임 후 공격리바운드가 크게 증가했고, 3점슛 성공률도 개선된 게 주효했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kt 랜드리(왼쪽)가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KBL 제공

공격리바운드는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고 다시 득점 찬스를 가질 수 있어 4득점의 효과를 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감독은 경기 운영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kt는 7일 기준 13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BL 전체 1위에 올라있다. 74개로 가장 적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서울 삼성(리그 순위 8위)의 배가량 되는 수치다.

kt는 지난 시즌 54경기에서 55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전체 6위 그쳤다. 지지난 시즌에도 590개로 5위였다. kt가 1라운드의 좋은 흐름을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을 가정하면 전체 54경기를 치렀을 때 공격리바운드 예상 개수는 864개에 이른다.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등 변수가 없다면 600개 후반대나 700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공격리바운드 증가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의지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kt는 센터 포워드 가드 포지션 가릴 것 없이 필사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있다. 센터 김현민이 경기당 평균 3.0개로 리그 9위에 올라있고 포워드 양홍석과 랜드리도 각각 2.5개와 2.3개로 13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드 박지훈도 0.9개의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공격리바운드 1위 선수가 없음에도 팀의 공격리바운드가 1위인 이유다.

전문가들도 kt 초반 상승세의 원인으로 공격리바운드 증가를 꼽는다. 박종윤 부산시농구협회 부회장(전 KNN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리바운드나 외곽슛에서 강한 자신감이 보이는 것에서 팀 체질 개선이 느껴진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2라운드 주안점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kt가 2라운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공격리바운드 고공행진에 더해 3점슛 확률을 높이는 또 다른 과제를 풀어야 한다.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가 10.6개로 KBL 전체 1위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kt는 3점슛 290개를 던져서 106개(성공률 36.6%)를 넣었는데, 울산 현대모비스는 181개 중 67개(성공률 37%)를 림에 넣어 성공률이 더 높고 효율성도 좋다. 서동철 감독도 “속공 상황에서도 3점슛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3점슛이 주무기인 팀의 단점”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일 전자랜드전 패배로 4연승 행진을 마감한 kt는 8일 원정에서 안양 KGC를 만나 연승행진에 다시 시동을 건다.

박장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