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5차전 선발 커쇼 배수진
- 이기면 6차전 류현진 선발 유력

LA 다저스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이 월드시리즈(WS) 6차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LA 다저스의 불펜 투수인 마에다 겐타가 9회 초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티브 피어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한 뒤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LA AP연합뉴스

다저스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S(7전 4승제) 4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6-9로 역전패했다. 2차전까지 연패를 당했던 다저스는 지난 27일 홈에서 연장 18회까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경기는 불펜이 난조를 보이면서 잡을 뻔한 경기를 내줬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린 다저스는 29일 5차전에서 패하면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보스턴에게 헌납할 상황에 빠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29일 5차전 선발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나선다. 보스턴은 1차전 맞선발 상대였던 크리스 세일이 나선다. 커쇼의 활약 여부에 따라 6차전 원정 경기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큰 류현진에게도 2차전 패배(4와 2/3이닝 4실점)를 설욕할 기회가 생긴다.

커쇼는 큰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이 불안 요소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29경기(23선발) 9승 9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이다. WS에서는 지난해 포함 4경기(3선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9에 그쳤다. 1차전에서도 4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이날 역전을 허용한 불펜진이 통한의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리치 힐은 6과1/3이닝 1피안타 1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어 던진 불펜진 6명의 투수가 나머지 2와2/3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피안타 3사사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4-0으로 앞선 6회 추격의 3점 홈런을 맞았고 8회 1점 홈런까지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9회 세 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안타 5개와 사사구 2개로 5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 타선은 6회에만 폭발했다. 안타와 사사구 두 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코디 벨린저가 1루 땅볼 타구를 쳐 홈에서 3루 주자가 잡혔지만 보스턴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1루 악송구를 범해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으로 기세를 이었다. 리드를 뺏긴 9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두 팀은 전날 3차전에서 역대 WS 최장 이닝·시간 기록을 새로 쓰며 연장 혈투를 벌였다. 연장 18회(종전기록 연장 14회) 7시간20분(종전기록 5시간41분) 끝에 맥스 먼시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운 다저스의 3-2 승리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먼시는 1988 WS 1차전 커크 깁슨 이후 30년 만에 탄생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끝내기 홈런 타자가 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