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과 102년 만에 WS 격돌
- 코리안몬스터, 3차전 등판 유력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에 진출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도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21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LA 다저스 선수들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밀워키를 5-1로 누르고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UPI 연합뉴스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맞대결

다저스는 21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 7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5-1로 격파했다. 선발 워커 뷸러가 4와2/3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선에선 2회 코디 벨린저의 투런포와 6회 야시엘 푸이그의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18일 5차전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4승 3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977·1978년에 이어 40년 만에 2년 연속 NLCS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다저스의 류현진(오른쪽)이 클럽하우스에서 축하 파티를 하는 모습.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다저스가 오는 24일부터 WS에서 격돌할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다. 두 팀은 102년 전인 1916년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보스턴이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로빈스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축배를 들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0일 6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했다. 변화구를 집중 공략하는 밀워키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다저스가 2-7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PS) 통산 첫 패배를 기록했다. PS 통산 평균자책점도 3.56으로 높아졌다. 원정에서 또 약점을 노출한 게 아쉬웠다. 그는 지난 14일 밀워키와의 원정 2차전에서도 4와1/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원정징크스’ 류현진 홈3차전 등판?

월드시리즈 1·2·6·7차전은 올해 최다승(108승) 팀인 보스턴의 홈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3·4·5차전을 홈에서 개최한다. 이변이 없다면 커쇼가 1차전에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등판 순서는 유동적이다. 류현진이 WS에서 2선발로 나선다면 보스턴에서 열리는 2차전과 6차전에 등판한다. 반면 홈에서 강한 류현진이 3차전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출전하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이다. 2001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2009년 박찬호(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모두 불펜투수로 출전했다. 류현진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다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가 된다. 김병현은 2001년과 2004년(당시 보스턴) 두 번 정상을 경험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