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7-2018시즌 최하위 부산 kt가 홈 개막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도 후반 약세로 경기를 내주는 모습이 반복됐다.

부산 kt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82-94로 졌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80-81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복수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전 6패와 함께 상대 8연패의 약세도 극복하지 못했다. kt는 지난 17일 안양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89-86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다시 패하며 시즌 1승 2패가 됐다. 반면 SK는 원주 DB와의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가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프로농구 부산 kt 서동철 감독(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kt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SK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영환과 랜드리의 3점 슛이 초반부터 연속으로 터졌다. 센터 김현민까지 연속 골밑슛을 더했고 경기 시작 후 6분 여만에 랜드리의 점프 슛으로 첫 리드를 잡았다. 데이비드 로건은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홈에서 치렀다. 1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랜드리와 교체된 그는 첫 외곽 슛 시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kt는 1쿼터에만 외곽 슛 6개를 꽂아 넣어 26-10 리드를 잡았다. 9개 시도 중 6개로 성공률이 67%에 이르렀다. 반면 SK는 1쿼터 10분 중 후반 5분 동안 골을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2쿼터는 지난 시즌 kt에서 뛰다가 대체 선수로 이번에는 SK 유니폼을 입은 리온 윌리엄스에게 당했다. 연속 10점을 내주며 9점 차까지 쫓겼지만 신인 1순위 허훈이 팀을 살렸다. 혼자서 공격을 연속으로 4차례나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랜드리마저 2점과 3점을 연달아 꽂아넣어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SK의 공격에 당해 추격을 많이 허용했다. kt는 전반을 42-35로 앞선 채 마쳤다.

프로농구 부산 kt 마커스 랜드리가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연습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kt는 유독 지난 시즌 후반과 마지막 4쿼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3쿼터 5분50초를 남겨두고 53-49로 쫓긴 kt 서동철 감독은 타임아웃으로 흐름을 한 차례 끊었다.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김명진의 3점 슛 성공으로 작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K의 추격도 거셌다.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이 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3분여를 남기고 1점 차까지 kt를 따라붙었다. kt는 랜드리와 김현민의 콤비 플레이로 공격에 성공했고 수비 성공 후 김현민의 덩크슛까지 터져 기세를 올렸다. 결국 67-67 동점으로 쿼터를 마쳤다. 1쿼터 16점의 리드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4쿼터 뒷심도 부족했다. kt는 쿼터 절반이 지나기까지 3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반면 SK는 윌리엄스와 김민수가 함께 11점을 합작해 리드를 굳혔다. 뒤진 상황에서 점수 차가 늘어나자 kt의 실책도 쏟아졌다. 70-75로 뒤진 상황에서 김현민이 골 밑에서 내준 패스가 김민욱을 지나쳐 아웃되는 턴오버가 나왔다. 70-78에서는 돌파 후 골 밑에서 김현민을 향한 허훈의 패스도 상대에 뺏겼다. 공격 시도도 연달아 림을 외면했다. 4쿼터 득점에서 15-27로 뒤진 탓이 컸다.

프로농구 부산 kt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로건. 로건 SNS 사진 캡처

kt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시즌 홈 첫 승에 도전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