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화려한 개인기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다.

	토트넘 손흥민이 4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허더즈필드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손흥민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메시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측면을 돌파하려다 손흥민의 태클에 걸려 땅을 친다.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은 해 봤을 법한 ‘즐거운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무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다.

토트넘은 4일 새벽 4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축구의 신’ 메시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칠 공산이 큰 손흥민은 내친김에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는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미리어리그(EPL) 6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사냥에 실패했다. EPL 무대를 밟은 2015-2016시즌부터 3시즌 연속 9월 중순에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가 꽤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9월 A매치 출전으로 체력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일격을 당한 만큼 바르셀로나전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해리 케인의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인 델리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메시가 버티는 바르셀로나라는 점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주가를 한층 끌어올릴 기회를 얻었다. 왼쪽 측면에서 주로 뛰는 손흥민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메시와 매치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손흥민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당시 메시는 출전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기억도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침묵하다 지난해 9월 14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