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콜로라도 현재 공동 1위
- 오늘 리그 최종전서 순위 판가름

두 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가을야구를 경험한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31·LA 다저스)과 ‘끝판왕’ 오승환(36·콜로라도)이 주인공이다.

콜로라도의 오승환이 지난 2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투구를 준비 중인 모습. USA TODAY 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중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7승(3패)째를 수확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40승째이기도 하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97로 낮췄다. 부상으로 규정 투구이닝을 채우지 못한 게 아쉽다. 이번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는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1.70)과 탬파베이의 블레이크 스넬(1.90)뿐이다.

올해 류현진은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3승 무패로 활약하다가 5월 애리조나전에서 사타구니 근육 파열로 3개월 이상 자리를 비웠다. 지난 8월 복귀한 그는 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동료 저스틴 터너는 “류현진은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아는 투수다. 부상으로 쉬지 않았다면 지금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30일 샌프란시스코를 10-6으로 누르고 콜로라도와 서부지구 공동 1위(90승 71패)에 올랐다. 최소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는 확보한 것이다.

류현진이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것은 4년 만이다. 그는 통산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1로 활약했다. 2013년 NL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해 NL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선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인 최초로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역대 최초로 한미일 포스트시즌을 모두 경험하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콜로라도는 지난 29일 워싱턴전에서 승리해 역시 최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확보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삼성 시절 5차례(2005~2006년·2011~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며 클라이맥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오승환은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NL 서부지구 우승팀은 1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확정된다. 다저스와 콜로라도가 모두 승리하거나 모두 패하면 2일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NL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역시 94승 67패로 성적이 같아 최종전에서 우승팀이 가려진다.

서부·중부지구 2위 팀이 격돌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오는 3일 오전 9시 열린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5일부터 시작된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