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위 KIA와 현재 3.5게임 차이
- 남은 경기 선전 땐 뒤집기 가능

- 정규리그 독주 두산, 우승 확정

거인이 말 그대로 ‘풍성한’ 추석 연휴를 보냈다. 실낱 같은 가을야구의 희망도 되살아났다. 부산 팬들은 당분간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물리치고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10-7로 승리했다. 승률은 8위(0.460·58승 2무 68패)로 변함이 없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IA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줄였다.

승부처는 5회였다. 1-4로 뒤진 5회 문규현이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정훈의 2루수 땅볼 타구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됐다. 비디오판독 결과 1루 판정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2루에서도 NC 유격수 노진혁이 베이스를 밟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조원우 감독은 2루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사령탑이 그라운드를 나가자 자극을 받은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안타 2개와 볼넷을 묶어 5-4로 역전했다. 7회에는 이대호의 2점 홈런까지 터져 쐐기를 박았다. 선발투수 김원중은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7승 고지를 밟았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승리로 추석 연휴에 치른 4경기에서 3승(1패)을 수확했다. ‘3경기 차를 따라잡는 데 한 달이 걸린다’는 야구계의 속설을 적용하면 5위 KIA를 추격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남은 16경기 가운데 KIA와의 맞대결이 4차례나 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해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5패로 앞서 있다. 역시 9승 1무 2패로 우세인 kt와 4경기를 남겨둔 것도 호재다. 지난 25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두산과 2위 SK와는 1경기씩만 하면 된다. 상승세가 다소 꺾인 3위 한화(3경기)와 NC(1경기)전에서 선방하면 5할 승률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투타가 안정을 찾아가는 것도 인상적이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방출됐지만 브룩스 레일리-노경은-송승준-박세웅-김원중의 선발진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가 나왔다.

불펜진도 자리를 잡았다. 특히 구승민은 최근 5경기 3홀드 1패 평균자책점 3.38로 새로운 필승조로 떠올랐다. 타선에서는 19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와 채태인이 공격을 이끈다. 이대호는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채태인은 10경기 타율이 무려 0.404이다.

한편 롯데는 27일부터 열리는 고척 넥센전에는 송승준과 레일리를 투입할 예정이다. KBO리그는 오는 30일까지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달 2일부터 취소된 잔여 경기를 치른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사직(26일) NC  002 020 003 7 롯데  001 040 23X 10 ▷승=김원중(7승 7패) ▷패=김건태(2승 3패) ▷세=손승락(2승 5패 24세이브) ▷홈=권희동 5호(3회 2점·NC) 문규현 5호(5회 1점) 이대호 33호(7회 2점·이상 롯데)

◇ 롯데 잔여 경기일정 9월 27·28일  넥센(고척) 29·30일  kt(수원) 10월 2일  SK(인천) 3·4일  한화(대전) 5일  두산(사직) 6일  한화(사직) 7일  NC(마산) 9일  KIA(사직) 10일 kt 1·2경기(사직)*더블헤더 11~13일 KIA(광주) ※자료 : 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