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신인왕에 오를 수 있을까. 오타니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오타니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1회 솔로포를 터뜨려 20홈런 고지에 오른 오타니는 아시아 신인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시애틀에서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가 작성한 18개였다.

에인절스는 1회 1사 2루에서 터진 마이크 트라웃의 투런포로 2-0으로 앞섰다. 이어 오타니가 시애틀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즈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에인절스는 5-6으로 패했다. 오타니의 타율은 0.290에서 0.293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판도는 3파전이다. 오타니와 함께 뉴욕 양키스의 글레이버 토레스와 미겔 안두하르가 경쟁 중이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것은 감점 요소다.

3루수 안두하르는 타율 0.299에 24홈런을 기록 중이다. OPS는 0.855로 준수하다. 내야수인 토레스도 타율 0.280에 23홈런(OPS 0.846)으로 만만치 않다.

앞서 에인절스의 소시아 감독은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난 토레스가 올해 얼마나 많은 투구를 했는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의 특별함을 강조한 것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