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이아름 선수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루오종시의 마지막 공격을 허용해 은메달을 따낸 이아름 선수. 연합뉴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고양시청 소속 태권도 선수 이아름(26·여)씨를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 선수는 지난 8월 28일 오전 1시35분께 경기 수원시청 인근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마침 이 주변에서 음주단속을 하던 중 술에 취해 운전하던 이 선수를 적발했고, 이 선수는 음주 측정에 순순히 응한 뒤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선수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이었으며, 지인들은 운전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선수는 지난 8월 2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루오종시에게 5-6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 선수는 결승전에서 마지막 4초를 남겨두고 자신의 공격이 성공한데 크게 기뻐하다 종료와 함께 중국 선수의 공격을 허용하며 ‘4초 방심’으로 화제가 되었다. 앞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이 선수는 지난 8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태권도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김종기 감독의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이아름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있다. 그동안 이 선수가 불치병을 앓아왔다”며 불치병 소식을 전했다. 그는 “몇개월 전 로마그랑프리 현장에 가기 전엔 심각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평생 안낫는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며 “통증은 많이 완화됐다. 그 병은 목에 오면 목이 아프고, 팔목에 오면 팔목이 아픈 병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선수가 겪고 있는 불치병의 정확한 병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불과 일주일 내에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양은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