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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곱 발, 기적의 대역전극…역시! 사격 황제

진종오 사격선수권 2관왕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9-06 19:30:07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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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공기권총 단체·개인 제패
- 초반 개인전 탈락 예상됐지만
- 마지막 7발 모두 10점 넘기고
- 슛오프서 선두 체르누소프 잡아
- 5번째 우승에 참았던 눈물 흘려

“이런 역대급 역전극은 처음 본다.”
   
진종오가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세계사격선수권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격발을 준비하고 있다.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사격 지도자들이 6일 ‘황제’ 진종오(39·KT)를 두고 한 말이다. 진종오는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었다. 2014 그라나다세계선수권(10m 공기권총·50m 권총)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이다. 아시안게임(AG) 부진을 단번에 털어버린 순간이었다.

이날 승부는 피를 말렸다. 단체전(개인전 예선)에서 582점을 쏜 진종오는 이대명(30)·한승우(35)와 함께 1747점을 합작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명이 겨루는 개인전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초반 흔들렸다. 처음 두 발의 점수는 9.4점(10.9점 만점)과 8.4점이었다. 메달을 떠나 조기 탈락을 우려할 만한 점수였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은 진종오는 결선 1라운드(10발)를 6위(98.8점)로 마쳤다. 러시아의 아르템 체르누소프는 104.4점을 받아 일찌감치 1위로 나섰다. 진종오와의 격차는 6.2점으로 좁혀지기 힘든 점수였다.

진종오의 반격은 2라운드부터 시작했다. 2라운드는 2발씩 쏴 최하위는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4발째까지 중위권에서 맴돌던 진종오는 15번째 발에서 8.8점에 그쳤다. 이때 체르누소프가 9.6점을 쏴 둘의 격차는 6.4점까지 벌어졌다. 아무리 진종오라도 역전은 불가능해 보였다. 잠시 흔들리던 체르누소프가 17번째 발에서 만점에 가까운 10.8점을 쏘며 둘의 격차는 6.2점이 됐다.

남은 7발에서 기적이 벌어졌다. 진종오는 18번째부터 24번째 사격까지 7발 모두 10점을 넘겼다. 당황한 체르누소프는 줄줄이 9점대를 쏘면서 둘의 격차는 계속 줄었다. 2발씩만 남겨뒀을 때 진종오와 체르누소프의 차이는 1.6점이 됐다. 사격장을 메운 관중들은 열광했다.

결국 진종오는 마지막 발에서 10.4점을 쏴 10.0점에 그친 체르누소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선에서 24발까지 점수가 같을 때는 슛오프(한 발씩 쏴 점수가 높은 선수가 승리)를 한다.

먼저 10.4점에 명중한 진종오는 체르누소프가 9.5점을 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자축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역사상 최초의 10m 공기권총 2연패이자 진종오의 5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이다.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오던 ‘사격 황제’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진종오와 함께 결선에 올라간 이대명은 220.6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승우는 158.8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4위 안에 입상한 진종오와 이대명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북한의 김성국은 580점으로 10위를 기록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6 리우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베트남) 역시 14위로 탈락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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