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원한 프로레슬러’ 천국의 링으로 떠나다

프로레슬링 대부 이왕표 별세

  • 국제신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9-04 19:28:41
  •  |  본지 23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박치기 왕 김일의 직계 제자
- 1975년 입문 … WWA 챔피언
- 1980년대엔 최고의 TV 스타

- 2013년 암 수술 후 극적 회복
- 2015년 은퇴 후 후진양성 매진
- 담도암 재발로 사망 … 향년 64세

“나는 쇼는 하지 않는다.”

   
‘영원한 챔피언’이자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인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별세했다. 사진은 2008년 11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고 김일 추모 프로레슬링 대회에서 우승한 이왕표가 포효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생전 즐겨했던 말이다. 담도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그가 4일 오전 9시48분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1954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스승은 ‘박치기왕’ 김일이다. 김일은 현역 생활 30년간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20차례 수확한 전설이다.

1975년 김일의 직계 제자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이왕표는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해 김일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그는 1980년대 고국으로 돌아와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명절이면 이왕표가 훨씬 덩치가 큰 백인 선수를 쓰러트리는 모습을 TV를 통해 쉽게 볼 수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고인이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1980년대 프로축구·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시나브로 사그라들었다.

후계자가 마땅치 않다 보니 이왕표는 수십 년 동안 링을 떠나지 못했다. “이왕표 말고는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에 선수가 없느냐”는 한탄까지 나왔다.

2000년대 중반 종합격투기가 인기를 얻자 이왕표는 프로레슬링도 충분히 통할 만큼 강하다며 도전을 선언했다. 실제로 WWE 챔피언 출신인 브록 레스너(미국)는 UFC 헤비급에서도 최정상 선수로 활약했다. 이왕표는 50대 중반인 2009년과 2010년 종합격투기 선수 밥 샙과 일전을 벌이기도 했다.

레슬링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가던 고인은 2013년 담도암으로 쓰러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워낙 큰 수술이라 유서까지 쓰고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기적처럼 병상을 박차고 일어섰다.

80일 만에 퇴원한 그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잘못된다면 내 장기를 기증한다’는 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그의 은퇴식에는 2000여 명이 찾아 전설의 마지막 길을 축복했다. 노지심·홍상진·김종왕·김남훈은 대선배가 지켜보는 앞에서 헌정 경기를 펼쳤다. 후진 양성을 위해 쉴 새 없이 전국을 돌던 그는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다시 쓰러졌다.

이왕표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건 프로레슬링의 진실성 논란이다. 프로레슬링에 각본이 있다는 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피나는 훈련을 통해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펼치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쇼’로만 치부하기는 힘들다. 이왕표는 생전 “내 프로레슬링은 쇼가 아니라 진짜”라며 “프로레슬러는 어떤 격투기 선수와 대결해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두 차례 밥 샙과 대결한 이유다.

그는 프로레슬링의 부활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제 후배들이 무거운 바통을 이어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스포츠 에세이] 체육인재육성재단 다시 복원하라 /송강영
  2. 2청약 미달될까…지역 건설사 분양가 산정 골머리
  3. 3고래는 땀을 흘릴까 잠은 또 어떻게 잘까…궁금하면 달려오세요
  4. 4“이제까지 이런 아귀 맛은 없었다” 휴업 불사! 살아 있는 활아귀 고집
  5. 5[다이제스트] 영화 ‘명당’의 배경, 죽도로 떠나요 外
  6. 6근교산&그너머 <1113> 온천산행(1) 창녕 덕암산과 부곡온천
  7. 7[조황] 통영권 ‘봄의 전령’ 도다리 입질 왕성
  8. 8와이즈유 자동차공학부 재학생 6명 CATIA 취득
  9. 9부산의료원 집단 잠복결핵 ‘양성’…시 “병원 내서 감염 판단 어렵다”
  10. 10내버려 둬야 잘 커요…선인장 키우기 ‘곰손’도 문제없죠
  1. 1“이딴 게 무슨 대통령” 한국당 김준교… 알고보니 ‘짝’ 모태솔로 남자3호
  2. 2채용비리 점검에도 공공기관 채용비리 여전...182건 채용비리 적발, 임직원 288명 수사 및 징계 대상 올라
  3. 3‘짝' 모태솔로 김준교 대통령에 막말… 각계 비판 여론 들끓어
  4. 4김무성, ‘태극기 부대’ 겨냥해 비판 “당이 과격분자들 놀이터 되면 안돼”
  5. 5사하구 구민 초청 구정보고회 성황
  6. 6야당 “문재인판 블랙리스트” 청와대 “합법적 체크리스트”
  7. 7여당 도넘은 ‘김경수 구하기’…야당서 뭇매
  8. 8공공기관 채용비리 182건 적발, 임직원 288명 수사·징계 대상
  9. 9윤영석·조경태 야당 최고위원 입성, 안방서 승기 굳히기
  10. 10남북경협, 북한 비핵화 유도 ‘핵심 카드’ 부상
  1. 1청약 미달될까…지역 건설사 분양가 산정 골머리
  2. 2편의점도 ‘3·1운동 100주년’ 마케팅
  3. 3부산에 창업기업 ‘공유 오피스’ 만든다
  4. 4요가부터 건강강좌까지…미디어 고객잡기 치열
  5. 5BIFC관리단 다양한 지역공헌 사업
  6. 6냉장고 하나 바꿨는데 집 안이 화사…요즘 가전 예술이네
  7. 7장바구니 부담 가볍게…메가마트 균일가 ·1+1 상품전
  8. 8‘관광 활성화’ 부울경 머리 맞대다
  9. 9금융·증시 동향
  10. 10서해 5도 어장 55년 만에 부분 야간조업(일출 전 30분·일몰 후 30분) 허용
  1. 1류지혜·이영호 낙태 논란 정리… 취중발언·미성년자
  2. 2오규석 기장군수 직권남용 유죄 벌금 1000만 원 선고, 군수직은 유지
  3. 3인제정보시스템 마비, 인제대학교 수강신청 때문
  4. 4(전문) 낙태 고백 류지혜의 사과… “술마시고 실수. 이영호와 팬들에 미안하다”
  5. 5‘사이버국가고시센터’ 국가직 공무원 원서접수 시작… 총 643명 모집 직렬은?
  6. 6휴가나온 군인 술값에 흔들린 우정…“술 취해 오해 생겨 싸운 듯”
  7. 7청년수당이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매월 50만 원 지급’… 올해부터 시행
  8. 8영광여고생 성폭행 사망사건 “소주 3병… 촬영 당시에도 살아있었다”
  9. 9“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패션에 매진했다” 칼 라거펠트 별세
  10. 10고교생 아들 폭행으로 장파열 “가해학생 부모 태도에 분노”
  1. 1‘주전 공백 큰’ 바이에른 뮌헨 VS 리버풀 예상 라인업은?(챔피언스리그)
  2. 2뮌헨, 리버풀 전 선발 라인업 공개…정우영은?
  3. 33억달러(3300억원) 받고 샌디에고 가는 매니 마차도
  4. 4‘3억 달러’ 한화로는 얼마?… 매니 마차도 하루에 9200만 원 버는 셈
  5. 5챔스리그 리버풀vs뮌헨 무승부… 마르티네즈 평점 7.7
  6. 6샌디에이고行 매니 마차도, FA 3억 달러 시대 열어
  7. 7한국 축구, U-20 월드컵 2번 포트에 배정…25일 본선 조 추첨
  8. 8여자 테니스 1위 오사카 1회전 탈락
  9. 9평소엔 방긋, 경기땐 버럭…양상문의 냉온 조련법
  10. 10마차도 10년 3억 달러 ‘잭팟’…MLB FA 새 역사
  • 복간30주년기념음악회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 유콘서트
경남교육청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해맑은 상상 밀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