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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충격패…야구팬들 “이게 프로냐”

1차전서 실업 주축팀에 1-2 패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8-27 19:45:03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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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보다 병역면제 위한 팀”
- 정규리그 중단 감수한 팬들 분노
- 사실상 조 1위 힘들어 ‘가시밭길’
- 슈퍼라운드선 난적 일본 만날 듯

1승만 날아간 게 아니다. 신뢰를 잃은 게 더 뼈아프다.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B조 1차전 대만전에서 패한 뒤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6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1차전에서 대만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했다. 상대 투수는 실업 야구 소속이었다.

금메달을 위해 ‘프로야구 중단’도 수용한 야구팬들은 27일 “우리의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냐”고 한탄했다. 실력 대신 병역 미필자를 선발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던 선동열호는 화끈한 승리 대신 어처구니없는 참패로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도 ‘꽃길’ 대신 ‘가시밭길’이 기다린다.

우리나라는 국제대회에서 일본·대만과 자주 맞붙었다. 2003 삿포로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06 도하AG에선 대만에 참패했다. 우리의 절반도 안 되는 팀으로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대만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자주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고전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겪었다. 어느 팀이 됐든 첫 경기에서 패하면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반복됐다. 네덜란드에 패해 1라운드에서 탈락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가 대만전을 반드시 잡았어야 하는 이유다.

선동열 감독도 대만전을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대비했다. 지면 그 후폭풍이 엄청나다는 걸 잘 알아서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한국 야구는 프로도 아닌 대만 실업 야구 투수들의 완급 조절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B조 예선을 통과한다고 해도 대만전 패배의 악몽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다.
B조 1위를 사실상 대만에 빼앗긴 선동열호는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슈퍼라운드에는 A조의 일본·중국과 B조의 대만·우리나라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가 조 2위가 되면 오는 30일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오후 2시(현지시간 낮 12시)에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A조 2위 팀과 대결하는 슈퍼라운드 2차전도 31일 같은 시간에 열린다. 대만전에 패하는 바람에 두 경기를 모두 낮에 치러야 한다.

당장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전에 나설 선발 투수도 마땅치 않다.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A조 두 팀을 모두 이겨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일본에 패하면 사실상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다.

대만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일정상 슈퍼라운드 1차전에 또 나설 수 없다. 이제 최원태(넥센 히어로즈)를 필두로 영건들의 ‘물량공세’로 일본을 넘어야 한다. 결승에 진출하면 양현종이 닷새를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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