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16번 출전해 우승만 8번
- 한국선수는 안병훈·김시우 출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텃밭’에서 미루고 미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2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 남코스(파70)에서 열리는 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다.

우즈에게 이번 대회가 열리는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은 ‘약속의 땅’이다. 그는 파이어스톤에서 치러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모두 16번 출전해 그중 절반인 8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0년 대회 우승 때 세운 대회 최소타(259타)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고, 2000년과 2013년에 한 번씩 기록한 코스레코드(61타) 역시 아무도 넘어서지 못했다.

우즈가 가장 최근에 우승을 거둔 것도 2013년 이 대회였다. 이후 허리·무릎 부상과 부진을 딛고 복귀한 우즈는 자신의 텃밭에서 완벽한 재기를 알리는 축포를 터뜨린다는 심산이다.

우즈는 “페어웨이 양쪽에 키 큰 나무가 늘어서 공이 쭉쭉 뻗어 나가는 파이어스톤의 특징은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통산 80승 달성을 위해 우즈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대회 출전 기본 자격이 랭킹 50위 이내여서 정상급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르기 때문에 대회 막판까지 쟁쟁한 경쟁 상대의 위협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많은 전문가는 우즈보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캐나다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더스틴 존슨(미국)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다.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나 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젊은 피들의 도전도 거세다. 우즈가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유지한다면 디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마지막 날 같은 조에서 디오픈에 이어 ‘리턴 매치’를 벌일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국 선수는 캐나다오픈 준우승으로 사기가 오른 안병훈(27)과 큰 대회에 강한 김시우(23)가 출전한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