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회엔 득점왕 차지하더니
- 이번대회엔 상대 수비 농락하는
- 날카로운 도움 잇따라 성공시켜

- 콜롬비아 16강진출 불씨 살리고
- 폴란드는 조별리그 탈락의 눈물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후보 1순위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였다. 정작 ‘골든 부트’는 만 23세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품었다. 하메스는 8강전까지 5경기만 뛰고도 6골을 뽑아 독일의 토마스 뮐러(5골)와 네이마르(4골)를 제쳤다.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25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H조 폴란드전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메스는 득점뿐 아니라 ‘킬패스’의 달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하메스의 날카로운 돌파와 침투 패스를 앞세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절대 1강’을 유지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하메스는 빛난다. 그는 25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H조 2차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해 3-0 완승을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을 넣은 예리 미나·라다멜 팔카오·후안 콰르다도 대신 하메스를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하메스는 1-2로 패한 일본과의 1차전에선 부상 때문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서도 활동량이 적었다. 절치부심한 그는 H조 시드 배정국(FIFA 랭킹 8위)인 폴란드를 맞아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다. 전반 40분 미나의 헤딩 결승골 어시스트 장면은 압권이었다. 하메스의 짧은 코너킥에서 출발한 공은 후안 킨테로를 거쳐 페널티박스 안으로 이동한 하메스에게 돌아왔다. 하메스는 왼발로 논스톱 패스를 차올려 문전 앞의 미나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미나는 상대 수비의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팔카오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30분에도 그의 ‘황금발’은 빛났다. 콰드라도는 하메스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힘들이지 않고 차 넣어 쐐기골을 터뜨렸다. 4년 전 브라질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한 하메스는 통산 월드컵 공격 포인트를 ‘11’로 늘렸다.

하메스의 다음 경기 목표는 ‘골 사냥’이다. 현재 콜롬비아는 H조 3위(1승 1패)다. 오는 28일 세네갈과의 3차전에서 승리해야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콜롬비아는 하메스의 발끝에 16강행 희망을 건다.

	레반도프스키

반면 폴란드는 하메스의 동료이자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를 보유하고도 시드 배정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16골을 폭발했던 레반도프스키는 콜롬비아의 강력한 수비에 고립됐다. 메시가 고립되면 어찌할 줄 모르는 아르헨티나처럼 폴란드 선수들도 허둥지둥했다. 레반도프스키에겐 하메스와 같은 조력자가 없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세네갈과의 1차전에서도 상대 수비의 밀착 마크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