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중 한 명은 고개를 숙인다. 호날두는 26일 득점왕 타이틀인 ‘골든 부트’ 수상을 위해 다득점에 도전한다. 메시는 오는 27일 ‘16강 탈락’의 갈림길에 선 조국 아르헨티나를 구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두 선수는 최근 10년 동안 ‘발롱도르’를 5번씩 나눠 가진 라이벌로 떠올랐다. 올해 발롱도르 역시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주도한 호날두가 경쟁 중이다.

지금까지 러시아월드컵 성적은 호날두가 앞선다. 그는 2차전까지 4골을 몰아넣어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호날두는 26일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이란을 상대로 B조 3차전에 출격한다. 그가 이란의 ‘늪 축구’마저 뚫고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득점왕은 물론 발롱도르에도 가까워진다.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에 방점을 찍을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선다.

반면 메시의 상황은 암울하다. 아르헨티나는 2차전까지 성적이 1무 1패로 D조 최하위이다.

크로아티아(2승·승점 6) 나이지리아(1승 1패·승점 3) 아이슬란드(1무 1패·승점 1)에도 뒤진다. 자력 16강 진출도 좌절된 상태라 오는 27일 새벽 3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D조 3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꺾어주길 바라야 한다. 아르헨티나가 패하면 메시도 짐을 싸야 한다. 월드컵 우승을 갈망해왔던 메시에게 나이지리아전은 설욕의 기회이자 꿈을 이어갈 마지막 희망이다.

아르헨티나의 부진은 메시의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 메시는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승점 3점을 획득할 기회를 놓쳤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무기력하게 0-3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메시가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자 외신들도 국가대표 은퇴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판 ‘미러’는 지난 22일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탈락한다면 메시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호날두와 메시를 두고 진행 중인 역대 최고의 선수 ‘GOAT(Greatest Of All Time) 경쟁’도 결론이 날 전망이다. 호날두의 굳히기냐, 메시의 반전이냐가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달려있다. 이노성 기자